점포 권리금 하락세는 자영업경기가 침체된데다 지난 9월말부터 시행된 '부정청탁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이 결정타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매물 의뢰된 점포 수는 2만4286개로 전년대비 72.02% 증가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2만7908개, 2010년 2만5311개에 이어 역대 3번째로 많은 수치다. 올해 자영업 경기가 글로벌 경제위기 때만큼이나 어려웠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지역별로는 서울보다 인천·경기지역의 자영업 경기가 상대적으로 더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올해 매물로 나온 서울 소재 점포는 전년대비 52.18%(5477개) 증가한 1만5972개로 평균 권리금은 지난해보다 1.78%(158만원) 하락한 8691만원으로 집계됐다. 권리금의 경우 역대 최저치다. 인천·경기의 경우 역대 최다 매물이 쏟아진 가운데 권리금 낙폭도 컸다. 인천·경기 지역에서 매물로 나온 점포는 지난해보다 129.47%(4691개) 증가한 8314개로 집계됐다. 권리금도 지난해보다 6.77%(593만원) 떨어진 8161만원을 기록했다.
카페와 커피전문점의 경우 비슷한 업종인데도 희비가 엇갈렸다. 경기침체로 인해 매물수는 카페와 커피전문점 모두 늘어났지만 권리금에서 차이가 났다. 자영업자들이 많이 뛰어드는 카페의 경우 매물이 지난해 645개에서 올해 1506개로 133.48%(861개), 커피전문점의 경우 같은기간 1956개에서 2629개로 34.4%(673개) 증가했다. 하지만 권리금의 경우 카페는 떨어진 반면 커피전문점 권리금은 오히려 올랐다. 카페 권리금은 8731만원에서 8334만원으로 4.55%(397만원) 떨어졌으나 오히려 커피전문점은 9688만원에서 1억1624만원으로 19.98%(1936만원) 올랐다.
염정오 점포라인 팀장은 "자영업 시장은 경기 변동에 민감하고 정책 이슈에 따른 심리 위축이 곧바로 권리금에 반영되는 특성이 있다"며 "자영업시장이 위축되면서 권리금 회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데다 김영란 법 시행으로 연말에 쏟아져 나온 매물이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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