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보다 계란 소매가격 낮은 국가는 미국
항공료 등 운송비 등 포함하면 실효성 '글쎄'
20일 종로구 필운대로에 위치한 한 소매점 계란 코너에는 AI로 인해 달걀 공급에 어려움이 있어 1인1팩으로 구매를 제한하는 공지가 붙어있다.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없음.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로 계란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정부가 계란 수입을 추진하고 있다. 계란을 원료로 한 제빵업체의 사재기 의혹이 제기되면서 계란 가공품 수입에 적용되는 관세에 할당관세를 부과하기로 하고, 계란 소비자 가격 안정을 위해 신선란 수입도 검토한다는 것. 하지만 주요 국가의 계란 가격이 우리나라보다 비싼 만큼 운송비 등을 고려하면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제빵제과업체의 원가상승 부담을 낮추기 위해 계란 가공품 수입에 적용되는 관세를 줄여 업체 부담을 줄여준다는 방침이다.
또 소비자 식탁에 오르는 계란(신선란) 공급 감소가 지속될 경우 국내 가격과 연동해 신선란 수입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AI 발생이후 국내 계란 소매가격이 알당 235원으로 급등한 것을 고려하더라도 계란은 유통기한이 한달 가량인 만큼 항공 운송비용과 국내 보관비용 등을 합치면 수입 신선란은 수지타산이 맞지 않을 수 있다.
정부는 국내산 신선란 소매가격이 일정 수준 이상 지속되면 계란 수입에 소요되는 운송비를 지원한다는 방침이지만, 당작 계란값 폭등을 가라앉히기 위해 아까운 혈세만 쏟아붓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정부 관계자는 "(계란 수입국에)계란가격 협상의 우위를 갖추기 위해선 단발성 거래가 아닌 지속성에 무게를 두고 수입하겠다는 제안이 필요하다"면서 "부족하지 않을수 있으니 1500가구의 농가단위 생산량 일지를 작성하고 유통지도를 통해 유통채널별 수급관리를 먼저 해야하다"고 강조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