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파운드화 폭락으로 앱 가격 차이 최대 3배까지 벌어져
MS 윈도우10, 마인크래프트 등 韓 가격 3분의1 수준에 구매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이집트의 환율이 폭락하면서 국내 이용자들이 이집트 구글 플레이로 몰리고 있다. 국내 가격 대비 3분의1 수준으로 애플리케이션(앱)을 구매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퍼지면서다.
글로벌 인기 모바일게임 마인크래프트의 경우 한국 구글 계정으로 접속하면 약 8500원에 구매해야 하지만 주소지를 이집트로 바꾼 뒤 접속하면 약 3달러(약 3600원)에 살 수 있다. 블리자드의 인기 게임 '하스스톤' 등 일부 게임의 경우 게임 속 아이템 결제에서도 환차익을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홈페이지에서도 앱 직구족들이 몰렸다. MS의 최신 운영체제(OS) 윈도우10 가정용 버전의 국내 판매가격은 17만2000원이다. 이집트의 MS 홈페이지에서 결제할 경우 999.99이집트파운드(약 6만3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 같은 '환테크족(族)'들이 서로 유용한 앱과 결제가 잘 되는 카드 종류를 공유하는 게시물들이 업로드되고 있다. 이 결제 방법이 차후 구글 계정 이용에 불이익이 있다는 소문도 퍼지자 전문적으로 결제 대행하는 이들까지 등장했을 정도다.
온라인 앱 환테크족의 등장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브라질과 우크라이나 정국이 불안해지자 해당 국가의 앱 마켓에 전 세계의 사람들이 몰렸다.
구글 관계자는 "구글 플레이의 규정에 따르면 계정 주소지의 국가 화폐로 표기된 가격대로 결제가 이뤄진다"며 "개별 앱의 가격에 대해서는 관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현재 블리자드는 환율에 맞춰 이집트에서의 아이템 가격을 올렸다. 다만 MS 등 다른 업체들의 경우 대부분 아직까지 기존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상황이 이어질 경우 이집트 지역의 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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