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에 언급한 것들은 그동안 한국사회를 지배해온 대표적인 5가지 그릇된 고정관념(5 Myths)이다. 필자도 포함된 서울공대 석학 26명의 교수를 인터뷰해 정리한 '축적의 시간'이라는 책에 언급된 내용으로서 우리나라가 관련분야의 산업·기술·노하우·경험 등에 대한 축적을 하지 않고는 한국 산업의 미래가 없다는 경고 메시지이다. 산업 현장이 없이는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경험 지식을 쌓을 수도 없고, 좋은 일자리 창출도 불가능하다. 그러기에 우리 국가와 청년의 미래를 위해서 해외진출기업을 유턴시키는 것은 매우 효율적인 국가적 전략이 된다.
통계청이 상용근로자 50명 이상이면서 자본금 3억원 이상인 1만2460개 회사법인을 대상으로 한 '2015년 기업활동조사 분석자료'에 따르면, 해외진출 중인 기업은 3333개로 26.7%이고, 앞으로 214개 기업이 해외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기아자동차는 60% 이상을 해외에서 생산했고 삼성전자는 올해 스마트폰의 90% 이상을 해외에서 생산할 것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주력산업의 해외 생산비중은 점점 더 커지고 있는 것이다. 대기업의 많은 주력제품 생산이 해외에서 이뤄지고 있어 해외 생산비중은 진출 기업 비율보다 훨씬 더 클 것이다. 대기업의 해외공장이 복귀하면 협력업체까지 함께 돌아와 그 효과는 더욱 커진다. 국내에 좋은 일자리가 많아지고, 우리 청년들도 국내의 산업현장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또한 많아지게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제조업 일자리가 5개월째 줄어들고 있으며, 청년 실업률도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등 여러 가지가 어려운 현실에 처해 있다. 더 이상 산업공동화를 방치해서는 곤란하다. 국가의 중요한 정책 중 하나는 국민들의 일자리를 확대하는 것이다. 고용 프레임만으로는 청년 일자리 문제를 풀 수 없고, 산업 프레임과 함께 구조적인 접근을 통해서 풀어야 한다. 외국의 유턴사례를 벤치마킹하고, 우리 해외진출기업들이 왜 유턴하지 않는지 꼼꼼히 현장에서 파악해서 맞춤형 지원을 해야 한다. 청년은 우리 국가의 동량(棟樑)이다. 그들의 꿈과 희망, 축적한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일자리 플랫폼을 만들어 줘야 한다. 해외진출기업들의 국내로의 유턴, 이는 또 하나의 청년희망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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