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항아리형' 인력구조 개편 시작됐다①]근무연한 따라 무조건 임금 오르는 '호봉제' 부담…시중銀, 인력 효율화 '필수 과제'
국민은행의 이번 희망퇴직은 대상자가 10년차 이상의 젊은 직원이라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은행권 인력구조 개편의 신호탄을 국민은행이 쏘아 올린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은행권은 중간관리층이 두터운 전형적인 '항아리형' 인력 구조로, 금융권의 장기적인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돼왔다.
은행들이 잇따라 희망퇴직 등을 통해 인력구조에 손을 대는 것은 '인력 효율화가 곧 생존 문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중은행의 인력 구조개선은 단순히 전체 직원 수를 줄이는 것보다 이 같은 '항아리형' 구조를 해소해 효율성을 높이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
현재 금융권 대부분은 성과와 무관하게 근무 연한에 따라 무조건 임금이 인상되는 '호봉제'를 적용하고 있다. 책임자급 직원 비중에 비례해 비용이 늘어나는 고비용구조인 셈이다. 총수익 대비 임금 부담이 높아지면서 은행권 신규 채용은 '채용 절벽' 수준으로 둔화돼 있다.
한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정년과 호봉제에 따른 '항아리형' 인력 구조는 모든 은행이 당면하고 있는 문제"라며 "앞으로 은행 경쟁력의 핵심 사안인데 국민은행이 먼저 치고나간 것"이라고 말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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