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서 국정 역사교과서가 추진동력을 상실한 가운데 찬반 학술토론회가 제각각 열린다.
이 자리는 표면적으로는 교육부가 국정교과서와 관련해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겠다며 마련했다. 하지만 뉴라이트 진영의 역사학자들이 주장하는 '건국절' 논란과 맞닿아 있는 토론주제를 선택해 보수층의 집결을 기대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학술회의 발표자로 나서는 교수 3명 가운데 김명섭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와 강규형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건국절 지지론자'로 잘 알려져 있는 학자이다. 반면 반대 측 대표로 나오는 한시준 단국대 역사학과 교수는 "임시정부 존재를 인정하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괴뢰'라는 것이 명확하게 드러난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논리가 빈약하고 논란의 본질과 멀어 역으로 이용당할 수 있다는 게 역사학계의 우려다.
저지네트워크 관계자는 "정부산하단체인 동북아역사재단과 한국학중앙연구원이 주관하는 토론회는 학술적 논의보다는 정부정책에 찬성하는 일방적인 주장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며 "이 때문에 국정화 자체를 반대하는 시민ㆍ교육단체와 역사학계는 아예 참석하지 않고 별도로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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