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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서생명은 모터, 무작위 테스트로 불량제로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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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렌더 제조사 리큅 화성공장, 깐깐한 품질관리로 화제

블렌더 내구성 테스트 기기 앞에서 하외구 리큅 대표가 제품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정동훈 기자

블렌더 내구성 테스트 기기 앞에서 하외구 리큅 대표가 제품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정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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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경기도 화성시 장안면의 리큅공장 2층. 매일 하루 평균 1시간, 3개월 동안 100시간 넘게 작동시킨 블렌더(믹서) 10개가 여전히 돌아간다. 리큅이 개발한 프리미엄 블렌더 'BS7', 'BS5' 등의 내구성 테스트가 한창이다.

리큅은 블렌더 기술의 핵심은 강력한 모터의 힘을 견디는 내구성이라고 보고 있다. 이 테스트도 모터와 연결된 클러치, 베어링 등 부품의 마모 정도를 본다. 하외구 리큅 대표는 화성 리큅 공장 곳곳을 안내하면서 내구성 테스트실을 강조했다.
그는 "블렌더의 내구성을 테스트하기 위해 2~3개월 동안 제품을 작동시킨다"며 "리큅 제품은 일반 가정에서 매일 5분씩 쓴다고 했을 때 7~8년을 쓸 수 있는 정도의 내구성을 가지고 있다. 제대로, 오래 쓸 수 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수없이 시행착오를 거쳤다"고 말했다. 내구성 테스트실 한 켠에는 출시되지 못한 시제품들이 수북이 쌓여 있다.

하 대표는 "새로 블렌더 시장에 진출하는 업체들이 많은데 진동이 생기고 소음이 나면 문제를 원천적으로 해결하는 게 아니라 진공패드를 덧대는 등 땜질식 처방을 한다"며 "리큅은 모터의 성능은 물론이고 8면 블레이드(분쇄 날)의 각도 하나까지도 테스트해 소음과 진동을 줄였다"고 말했다.

식품건조기 국내 시장 1위인 리큅은 미래 먹거리로 블렌더를 점찍었다. 해외 수출용으로 2002년부터 개발한 블렌더를 고급화해 지난해 시장에 내놨다. 연구개발은 계속 진행 중이다. 공장을 방문한 이날도 식품건조기 대목인 겨울철을 맞아 1층 공장에서는 식품건조기 생산라인이 쉴 틈 없었지만 2층에서는 블렌더의 내구성ㆍ진동ㆍ소음 테스트가 한창이었다.
식품건조기가 가장 잘 팔리는 겨울철 리큅 생산라인은 쉴틈이 없다.

식품건조기가 가장 잘 팔리는 겨울철 리큅 생산라인은 쉴틈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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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큅은 올해만 BS5, BS7 등 블렌더 신제품 2종을 출시했다. 12월에는 BS3라는 개인용 블렌더를 출시한다.

하 대표는 "더 작아지지만 파워는 프리미엄라인인 BS5의 모터를 그대로 가져갔다"며 "1인가구 등 개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를 위한 제품"이라고 말했다.

리큅은 2002년 식품건조기 개발에 성공한 뒤 2014년 식품건조기 50만대를 판매해 매출 480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저가의 복제품이 시장에 쏟아지며 식품건조기 판매가 30만대까지 떨어졌다.

하 대표는 "최근 저가 식품건조기의 성능에 만족하지 못한 고객들이 다시 리큅 제품을 찾고 있다"며 "지난 9월부터 식품건조기 매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블렌더 제품도 인기가 오르고 있어 내년에는 매출이 다시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리큅은 깐깐한 품질 관리로 식품건조기 시장에서의 성공을 블렌더에서도 이어가겠다는 목표다. 생산라인에서 매일 10개의 샘플을 무작위로 뽑아 2시간 동안 각종 작동테스트를 실시한다.

하 대표는 "사원들에게 '제대로 된 제품을 만들자'고 강조한다"며 "'제대로'하지 않으면 기업도 오래가지 못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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