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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UHD 방송해봤자, 못보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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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2월 시작, 수신 안테나 TV 내장 합의 실패
기존 UHD TV는 별도 셋톱박스 사야
유료방송 재송신도 안돼


(사진출처: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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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정부와 지상파방송 3사가 내년 2월부터 초고화질(UHD) 본방송을 시작할 계획이지만 정작 이를 시청할 수 있는 가구는 거의 없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며 지난 17일 방송통신위원회는 지상파방송사, 가전사들과 함께 수신환경개선 태스크포스(TF)의 마지막 회의를 개최하고, UHD TV에 안테나를 내장하는 방안을 논의했으나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결국 2017년형 삼성전자, LG전자의 UHD TV에는 UHD 수신 안테나를 내장하지 않게 됐다.

삼성과 LG전자는 UHD 안테나를 번들이 아닌 별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이 UHD TV 안테나를 별도로 구매해야 지상파UHD TV를 시청할 수 있다.
더욱이 국내 가전사들은 2017년형 UHD TV를 내년 2월에나 국내 출시할 예정이어서 얼마나 많은 소비자들이 구매해서 볼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기존에 국내 보급된 약 300만대의 UHD TV로는 지상파UHD 방송을 바로 시청할 수 없다. 국내 지상파UHD 방송은 미국식 표준(ATSC3.0)을 채택한 반면, 기존 보급된 UHD TV는 유럽식 표준(DVB-T/2)을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가전사들은 기존 구매자들을 위해 별도의 셋톱박스를 개발하고 있다. 이 또한 무상이 아닌 별매인데다 출시 시기도 내년 2월로 예정돼 있다. 정부는 이 셋톱박스를 어떻게 보급할지에 대해 아직 정책을 확정하지 않았다.

지상파방송사들은 UHD 방송을 유료방송에 재송신하지 않겠다는 방침이어서 케이블방송, IPTV, 위성방송 등을 통해 지상파UHD 방송을 시청할 수도 없다.

한 지상파방송사 관계자는 "당초 지상파UHD를 도입한 취지가 고품질의 방송을 무료 보편적으로 제공해 시청자 복지를 확대하자는 것이었는데 처음부터 유료방송에 재송신하는 것은 앞뒤가 안맞는 말"이라고 말했다.

결국 내년 2월 지상파 UHD 본방송을 해도 볼 수 있는 시청자는 극소수에 머물게 되는 셈이다.

한 지상파방송 관계자는 "방송 2사가 UHD 콘텐츠를 제작, 송출하는 데는 하루 10억원의 비용이 든다"며 "결국 보는 사람도 없는 콘텐츠를 만들어 10억원씩 허공에 쏘는 셈"이라고 말했다.

방통위 내부에서도 같은 우려가 제기됐다.

김석진 방통위 상임위원은 지난 11일 전체회의에서 "내년 2월 수도권에서 지상파UHD 방송을 시작하면 과연 몇 가구가 볼 수 있을까 생각하면 지금 당장 허가를 내주는 게 맞느냐라는 문제까지도 나올 수 있다"며 "첩첩 산중"이라고 말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모든 걸 완벽하게 갖추고 시작한다면 본방송을 언제할지 기약이 없다"며 "만약 변동 요인이 있다면 본방송 일정을 연기하는 것까지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삼석 방통위 상임위원은 "지상파 UHD 방송을 도입한 것은 지상파 3사가 700㎒를 강력히 요구하면서 무료 보편적 서비스로 UHD를 도입하겠다고 했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지상파 사업자들이 마치 등 떠밀려서 하는 것처럼 매우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고 위원은 이어 "지상파 UHD방송의 성공적인 제공을 위해서 정부 노력 못지 않게 공공재인 주파수를 무료로 제공받은 지상파가 성실히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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