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업계, 실적 감소 우려 '긴장'
중국 내수시장에 초점 맞추면 지속 성장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중국 정부의 규제로 인한 방한 중국인 관광객(요우커) 감소로 화장품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다만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중국 화장품 내수 시장에 초점을 맞춘다면 화장품업체들의 성장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강수민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매년 중국인 관광객수는 증가하고 있으나 최근 한국과 중국 간 정치적 이슈들로 인해 전년대비 상승폭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25일 중국 여유국은 저가 패키지 상품의 폐해를 없애겠다는 취지로 한국행 관광객 수를 제한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대개 패키지 상품은 적어도 두 달 이전에 예약해 놓는다는 사실을 감안해보면 다음달 부터는 관광객수 더욱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21일 중국 온라인 연예 매체 이언왕과 텅쉰오락 등은 '한한령(限韓令, 한류금지령) 전면 업그레이드'라는 제목으로 중국 내 한류 스타가 출연하는 광고 및 방송 프로그램 등이 제재를 받는다는 내용이 담긴 기사를 보도해 화장품 업계는 예의주시하고 있다.
강 연구원은 "중국 정부 차원에서의 공식적인 입장 발표는 없지만, 화장품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화장품 기업들은 불안정한 중국의 영향으로부터 독립성을 키우기 위한 대비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화장품 시장이 지속 성장하려면 중국 내주 시장을 적극 공략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중국 정부의 정책은 해외 소비를 내수로 유인하고 현지 업체의 성장을 촉진시키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중국 화장품 시장은 소비세, 관세 인하 등에 힘입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며 한 단계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내년 큰 변화는 소비세 폐지·인하에 따른 매스 시장 성장이다. 지난달부터 내수 활성화를 위해 미용 제품과 색조 화장품에 부과되던 30%의 소비세가 폐지됐으며, 고급 색조 화장품에 대한 세율은 30%에서 15%로 인하됐다. 나은채 한국 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부 기능성 제품과 대부분의 색조 화장품은 소비자가격이 15% 이상 인하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중국은 1인당 연간 화장품 소비지출이 37달러인데 반해 색조는 3달러에 불과, 스킨케어 시장에 비해 색조 제품 시장은 미미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진입 장벽으로 작용했던 높은 가격을 낮추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 연구원은 "화장품 업체들이 성장하려면 내년에 중국 규제에 대항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면서 "업체들은 현지 생산·판매, 유통, 마케팅 등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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