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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품은 유통공룡들, 도넘은 '식구 챙기기'…경쟁업체 시름

최종수정 2016.11.22 16:01 기사입력 2016.11.21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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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현대 등 목 좋은 노른자위 매장은 그룹 브랜드가 꿰차
패션시장 정체 속 형평성 어긋나

패션 품은 유통공룡들, 도넘은 '식구 챙기기'…경쟁업체 시름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패션업계 내에서 '유통 공룡'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의 제 식구 챙기기가 도를 넘어섰다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 그룹 내 패션 계열사 소속 브랜드를 백화점 매장 안 '노른자위' 자리에 배치하는 것이 '도가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소비침체로 패션시장이 수년간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통업체의 이런 움직임은 백화점 유통망을 주력으로 삼는 패션업체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 본점·강남점과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무역센터점의 층별 매장 도면을 분석해본결과, 목이 좋은 자리에는 각각 패션 계열사 신세계인터내셔날과 한섬의 브랜드가 자리잡았다. 백화점 에스컬레이터 상행ㆍ하행, 엘리베이터 주변, 집객력이 높은 브랜드 옆, 연결브리지 근처 등은 알짜 자리로 꼽힌다. 이들 자리에서 올리는 매출은 평균 대비 1.5배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부적으로 보면 리뉴얼한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 2층 해외 유명브랜드존 에스컬레이터 근처에는 계열사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소속브랜드 셀린느ㆍ알렉산더왕ㆍ지방시ㆍ알렉산더맥퀸ㆍ몽클레르 등을 배치했다. 3층 인터내셔널 디자이너존에도 같은 자리에 브루넬로쿠치넬리ㆍ아르마니꼴레지오니ㆍ스텔라 매카트니가 자리 잡고 있었고, 연결브리지 옆 매장은 엠포리오 아르마니ㆍ아크네스튜디오가 차지했다. 5층 영캐주얼존에는 연결브리지 양 옆 매장을 보브와 스튜디오 톰보이에 내줬다. 6층 남성존과 7층 골프아웃도어에도 알짜 자리에는 라드디니ㆍ지방시ㆍ돌체앤가바나ㆍ아르마니 꼴레지오니ㆍ제이 린드버그 등의 브랜드가 자리 잡았다.

본점도 상황은 비슷했다. 1층 화장품ㆍ패션잡화존에는 에스컬레이터 바로 옆에 산타마리아노벨라ㆍ비디비치가 있다. 3층 컨템포러리존에는 자체브랜드 마이분이, 4층 영캐주얼존에는 보브와 브이라운지가 에스컬레이터 옆에 자리 잡았다. 5층 골프ㆍ아웃도어존과 6층 럭셔리 남성패션존에도 각각 제이 린드버그와 아르마니 꼴레지오니가 좋은 자리를 차지했다. 명품관에서는 2층부터 4층까지 중앙 계단 정면 매장은 모두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브랜드 조르지오 아르마니ㆍ아르마니 꼴레지오니ㆍ셀린느ㆍ지방시 등이 자리 잡았다.

현대백화점의 '한섬 몰아주기'는 더 강했다. 2층 럭셔리부티크존에는 에스컬레이터 옆에 지미추가, 엘리베이터 옆에 끌로에와 랑방 등이 자리 잡았다. 3층 수입 디자이너존에는 에스컬레이터 옆에 더케이미어, 엠엠식스 등이 있고 엘리베이터 앞에 타임 매장이 자리 잡았다. 4층 남성골프존에는 랑방스포츠, 타임옴므, 폼이 위치했다.
무역센터점도 마찬가지. 3층에는 알짜 자리에 무이, 끌로에, 랑방 등이 있고, 5층에는 에스컬레이터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매장에 톰그레이하운드와 타임이 있다. 또한 국내 여성브랜드 가운데 고가브랜드로 인기 높은 브랜드 옆 자리에 최근 한섬이 론칭한 래트바이티 매장을 내줬다. 6층 영캐주얼존에는 시스템과 에스제이에스제이가, 7층 남성패션존에는 무이, 폼 바이 맨즈라운지, 일레븐티, 타임옴므 등이 목 좋은 곳에 있다.

보통 백화점에서 자리 선정은 평가실적표에 따라 순위가 높은 브랜드가 우선협상권을 가지고 협의해 들어간다. 평가실적표는 매출, 이익률 등 여러 가지 지표를 종합해 작성된다. 백화점 패션 계열사 브랜드 실적이 타 브랜드보다 좋을 수는 있지만 대다수 브랜드가 목 좋은 자리에 있는 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불평이 나오는 이유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패션시장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힘 있는 유통업체가 자사 관련 브랜드에 목이 좋은 자리를 주는 것은 불공정한 일"이라며 "유통업체는 MD개편 시 개편 방향성과 자리배치에 공정한 기준을 갖고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그동안 유통이 힘을 이용해 입점 업체들을 압박해온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라며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자신들이 운영하는 브랜드에 좋은 자리를 우선 배정하는 것은 유통기업의 책임감이 결여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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