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매출 절반 차지하던 면세점 유치 여부가 관건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총 3조8000억원이라는 사업비를 투자한 국내 최고(最高)층 빌딩, 잠실 롯데월드타워의 완공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일각에서는 주변 상권과의 시너지를 통해 일대의 소비 진작에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하는 한편, 중장기적인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시내면세점 특허 획득이 필수적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업계 안팎에서는 롯데월드타워가 시내면세점 특허를 따낼 수 있을지 여부가 향후 매출 또는 인근 상권과의 시너지 규모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지난해 11월 특허를 두산의 두타면세점에 빼앗기면서 올해 6월 폐점했다. 지난해 기준 연매출 6000억원을 웃돌며 롯데월드타워의 매출 절반 가량을 차지하던 면세점의 폐점으로 외국인 관광객 방문 횟수가 급감하면서 기대만큼의 매출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면세점 유치 여부는 인근 지역의 관심사이기도 하다. 사단법인 송파잠실관광특구협의회는 21일 세종문화회관 예인홀에서 '관광복합시설의 면세점 유치 효과 연구 세미나'를 개최한다. 송파잠실관광특구협의회는 이 자리에서 한국산업개발연구원에 의뢰해 진행한 '관광복합시설 연계 면세점의 관광객 유치 효과 분석' 연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발표 내용에는 서울의 대표적인 관광복합시설인 롯데월드타워에 시내 면세점 유치 시 외국인 관광객 증대 효과 및 이로 인한 고용 창출 및 부가가치 증대,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 등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9월 잠실 석촌호수위에 선보인 설치미술 작품 '슈퍼문'이 대표적이다. 롯데물산, 롯데백화점은 송파구와 함께 이 프로젝트를 준비했으며 600만명에 가까운 관람객이 이 곳을 다녀갔다.
롯데 측에 따르면 슈퍼문 프로젝트로 석촌호수 인근 레스토랑과 커피 전문점 등의 매출이 이전보다 20~30% 늘어나는 등 주변 상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롯데 측은 올해 말 롯데월드타워 완공과 면세점 특허 재유치를 가정하면 롯데월드타워와 인근 석촌호수, 롯데월드 등 방문객이 현재의 두 배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10조원의 생산·부가가치가 창출되고 연간 400만 명 이상의 해외 관광객 유입으로 약 8000억원의 관광수입을 올릴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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