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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하는 가장 빠른 날짐승은 '박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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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자유꼬리박쥐는 시속 160km의 비행속도를 자랑한다. (이미지 = 스테이트심볼유에스에이)

멕시코 자유꼬리박쥐는 시속 160km의 비행속도를 자랑한다. (이미지 = 스테이트심볼유에스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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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 세계 육상대회나 올림픽 때 사람들은 100m 육상 세계 기록이 깨질 수 있을까 기대한다. 동물의 세계도 마찬가지다. 가장 빠른 날짐승 타이틀이 최근 한 연구 결과로 인해 바뀌었다. 영광의 주인공은 미국 텍사스 주에 사는 ‘멕시코 자유꼬리 박쥐’(Mexican free tailed bat). 브라질리안 자유꼬리 박쥐(Brazilian free-tailed bat) 혹은 큰귀박쥐(Tadarida brasiliensis)라고도 한다.

지난 9일 과학저널 ‘로얄 소사이어티 오픈 사이언스(Royal Society Open Science)’에 게재 된 막스플랑크 조류학 연구소의 논문에 따르면 멕시코 자유꼬리 박쥐는 무려 시속 160km 이상으로 비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 기록은 유럽칼새(common swift)가 보유하고 있었다. 수평 비행 속도가 일반적으로 시속 110km에 이른다. (새들은 먹이를 낚아채기 위해 수직 낙하할 때 속도가 더욱 빨라지는데 송골매의 경우 빠르기가 시속 300km까지 치솟는다. 다만 수직 낙하 속도는 비행속도와 다르기 때문에 가장 빠른 날짐승 기록에 반영하지 않는다.)

연구팀은 수유기가 지나 몸이 가벼워진 암컷 박쥐를 대상으로 비행속도를 측정했다. 이때의 박쥐 크기는 9cm정도이며 무게는 11~12g에 불과하다. 연구팀은 2009년 7월 8일~15일에 하루 밤에 한 마리씩 7일에 걸쳐 7마리의 박쥐를 추적했다. (박쥐는 야행성이라 주로 밤에 먼거리를 이동한다.)

박쥐 등 부분에 0.45g짜리 무선 송출기를 달고 이들이 텍사스 가너필드 공항에서 주요서식지인 '프리오 박쥐굴'까지 이동하는 시간, 날갯짓 속도 등을 측정했다. 무선신호를 잡기 위해 세스나 경비행기까지 타고 박쥐떼를 추적한 결과 박쥐의 수평비행 속도를 알아내는데 성공했다.
연구 결과 박쥐는 바람을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었다. 바람이 뒤에서 불어올 때는 속도를 줄여 바람에 몸을 맡겼고, 맞바람이 불 때는 날갯짓을 더 열심히 해서 일정한 비행속도를 유지하려 애썼다.

한편 멕시코 자유꼬리박쥐는 거대한 집단을 이루어 생활하며 주로 아메리카 대륙에서 발견된다. 특히 북아메리카에서 가장 풍부한 포유류로 간주되고 있다. 하지만 서식지역이 적고 현대문명에 파괴된 곳이 많아 풍부한 개체수에도 불구하고 멸종 취약종으로 분류된다.





박충훈 기자 parkjov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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