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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현상’ 이건 예고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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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파에 여성·인종차별 막말 ‘비호감 대명사’
유권자 심리 꿰뚫은 美우선주의·고립주의 적중
숨어서 지지 ‘샤이 트럼프’ 현상까지
제2·제3의 트럼프 나오지말란 법 없어

트럼프는 어떻게 트럼프가 되었는가 <홍장원 지음/한스미디어/1만3800원>

트럼프는 어떻게 트럼프가 되었는가 <홍장원 지음/한스미디어/1만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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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70).

그는 극단적인 우파성향에다가 여성차별, 인종차별 등 자극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는다. 그런 그가 45대 미합중국 대통령에 당선됐다. 미국은 물론이고 세계 각국의 예상을 뒤엎은 결과였다. 앞서 미국의 언론은 대부분 162년 공화당 역사상 공직 경험이 전무한 첫 아웃사이더 후보인데다가 온갖 추문까지 휩싸인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을 낮게 점쳤다. 이번 선거 결과는 20세기 이후 세계 정치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사건으로 평가받는다.
그의 당선과 함께 곧바로 주가는 급락하고 금값이 폭등하는 등 세계 경제가 요동쳤다. 그의 당선이 영국의 브렉시트(Brexit)를 뛰어넘을 정도로 큰 파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불안요소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라고 예외일 수 없다. 지금까지의 경제 정책을 송두리째 바꿔야 할지도 모른다. 앞서 트럼프는 대통령에 당선되면 일주일 이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뒤엎겠다고 호언장담한 바 있다. 당장에 큰 변화는 없겠지만, 점차 우리나라에 더 많은 개방을 요구할 것이 분명하다.

대북정책 역시 상당부분 수정이 불가피하다. 그의 발언대로 주한미군이 철수한다면 대북 억제력은 약화될 수밖에 없다. 그간 트럼프는 대선기간동안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내세우며, 오랜 동맹국이라 하더라도 미국이 모든 비용을 감수하는 관계에서 탈피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한반도에서 미국이 빠지는 만큼 한국은 중국에 더 기대야 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실제 미군의 철수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사업가 출신인 그가 주판알을 어디로 튕길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제 '트럼프 시대'는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이른바 '트럼프 현상'은 그의 당선여부를 떠나 미국의 현재를 담고 있는 중요한 문화 현상으로 인식되고 있다.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필요가 있다.
그의 인기 요인을 명확히 파악하기 힘들다. 하지만 그는 현실 공간에서 억눌린 미국인의 그림자를 대변할 수 있는 존재로 확실히 부각됐다. 9.11테러 후 미국인들은 미국 특유의 정체성이 실종되고 있는 데 대해 매우 불안해하고 있다. 미국의 가치가 공격받고 있다고 느끼며, 미국인으로 느꼈던 긍지와 자긍심은 실종된 지 오래다. 남은 것은 궁핍한 생활과 퇴색한 미국의 슈퍼파워 뿐이다.

공화당 지도부에서마저 외면받았지만, 트럼프는 사실상 미국의 마지막 남은 자존심을 의미했다. 그는 대중에게 정신이상자 혹은 음담패설을 일삼는 가벼운 사람으로 치부됐으나 막상 투표장에 들어선 미국 유권자들은 옛 영광을 되찾으려는 욕망을 분출시켰다. 일부에서는 이를 '샤이 트럼프' 현상이라고 명명한다. 그가 숨은 지지층의 힘으로 당선이 됐다는 것이다. 상당수의 유권자들이 성추문과 막말로 비호감을 산 트럼프인지라 그를 드러내놓고 지지하지 못했을 뿐 내심 그의 당선을 원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멜팅 팟(melting pot)으로 대표되는 미국의 다원주의에 금이 가고 부끄러움을 감안하더라도 결국은 자기 이익을 우선시하겠다는 선언이다. 생존본능과도 같다. 이는 트럼프가 주장한 철저한 자국위주의 정책과 맞물린다. 그간의 억제됐던 미국인들에게 그의 거침없고 자극적인 발언은 묘한 해방감을 줬다. 트럼프는 미국의 처지를 효과적으로 대변한다.

이 책은 마치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을 예견한 것처럼 놀라운 혜안과 통찰을 보여준다. 왜 미국인 상당수가 트럼프를 지지했는지 그가 집권하면 세상이 어떻게 바뀔지 대응하려고 노력한다.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 '고립주의'는 겉으로 보면 생각 없는 돌발발언일 수 있지만, 그 속에는 논리와 프로세스 그리고 미국인의 심리를 꿰뚫는 고도의 전략이 숨겨져 있다.

트럼프 현상은 일시적인 것이 아니다. 트럼프에 쏟아지는 탄탄한 지지계층은 미국 우선주의에 입각한 고립주의가 언제든 고개를 들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앞으로 제2, 제3의 트럼프가 나올 수 있다.

미국 뿐만이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극우 바람이 거세다. 영국의 '브렉시트' 역시 철저히 국익을 위한 '신고립주의'에서 비롯됐으며 특히 중국, 일본, 필리핀, 러시아 등 주변국의 우경화가 두드러지는 상황이다. 자국 내 결속을 다지고 경제적 이익을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어수선한 시대에 우리도 새로운 글로벌 트렌드에 빠르게 적응해야 한다. 이 책은 불안정한 세계정세 속에서 우리의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지침서가 될 것이다. <홍장원 지음/한스미디어/1만3800원>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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