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삼성전자 가 독자 운영체제(OS)인 타이젠의 모바일 생태계 확장에 나섰다. '기본기'뿐만 아니라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애플리케이션 기반도 갖춘다는 복안이다. 이를 통해 향후 타이젠폰뿐만 아니라 타이젠 기반의 가상현실(VR) 기기 등으로 타이젠 라인업이 다양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삼성 Z1, Z3, Z2에 이어 추가적인 타이젠폰 출시를 염두에 두고 타이젠 생태계 확장을 위해 앱 개발자를 독려 중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기존 게임 앱을 타이젠용으로 개발해 인도 등에 출시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지난해 말에는 삼성전자 인도법인이 한국콘텐츠진흥원과 국내 모바일 게임 개발사를 인도에 초청해 워크숍을 진행했으며, 올 하반기에는 타이젠 게임 개발자에 게임 앱 공모전 등을 마련하기도 했다.
타이젠은 삼성전자가 안드로이드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인텔 등과 연합해 개발한 운영체제다. 삼성전자는 이를 2014년 초 두 번째 스마트워치 '삼성 기어2'에 처음으로 탑재한 후 '기어S' '기어S2', 최근 출시된 '기어S3' 등 웨어러블(착용 가능한) 기기에 잇달아 적용하고 있다.
Z1은 출시 5개월 만에 인도를 비롯해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등 3개국에서 판매량 100만대를 넘었다. 이후 출시된 Z3, Z2 역시 낮게는 4590루피(약 7만6500원)의 가격으로 시장에서 조용한 돌풍을 일으켰다.
삼성전자는 이 밖에 스마트TV, 스마트 사이니지(상업용 디스플레이) 등에도 속속 타이젠을 탑재 중이다. 사물인터넷(IoT)용 타이젠 역시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원활한 타이젠 생태계의 구동과 사용자들의 활용을 위해 선행돼야 할 내부 환경 다지기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타이젠을 향후 VR 분야에도 확대 적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스마트 기기를 통해 활용되고 있는 타이젠이 시장에서 자리 잡기 위해서는 타이젠 생태계 확대가 필수라는 점에서 개발자 지원은 수반돼야 한다"며 "현재는 초기 단계로 이를 어느 정도 궤도까지 올려놓을 때까지는 개발자 지원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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