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로 실적회복 영향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국내 정유사의 글로벌 에너지기업 순위가 1년 만에 크게 올랐다. 저유가 장기화와 견조한 수요가 맞물려 영업이익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년 만에 흑자로 돌아선 국내 정유업계는 올 상반기에도 지난해 실적을 갈아치우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플래츠는 2002년부터 매년 글로벌 에너지기업들의 재무성과를 분석해 '톱 250' 명단을 발표한다. 매출이나 영업이익을 단순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각 업체의 자산규모와 실적, 배당 현황, 3년 간 평균 성장률 등을 고루 분석해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식이다.
전년도 경영성과를 토대로 발표한 올해 순위에서 국내 정유 3사 모두 전년 대비 순위가 크게 올랐다. 실적 영향이 컸다. 2014년 유가 반토막으로 적자를 내며 지난해 일제히 순위가 하락했지만 1년 만에 실적을 회복하면서 글로벌 순위도 함께 회복됐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저유가로 실적이 개선된 영향"이라며 "그만큼 글로벌 경쟁력이 세졌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정유업계의 글로벌 순위는 내년에 더 오를 전망이다. 지난해 실적을 갈아치우며 올 상반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은 올 상반기 각각 1조9643억원, 1조134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GS칼텍스도 영업익 1조822억원으로 지난해 실적의 83%를 이미 달성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정제마진이 7주 연속 상승하면서 하반기 분위기도 좋다"며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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