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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열 교수 "구글 따라잡으려면 개발자 '차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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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사내 방송서 '삼성 직원 중 1~2%만 구글 입사할 수 있다"고 했던 김성열 건국대 교수 인터뷰

▲김성열 건국대 교수.

▲김성열 건국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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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우리나라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키우려면 '업무 구별'과 '능력 차별'을 강화해야 합니다. 맡은 업무가 중요하고 개발 능력이 뛰어날수록 더 좋은 대우를 해줘야 하는 것이지요."

김성열 건국대 인터넷미디어공학부 교수는 최근 본지와 만나 "개발자들간의 경쟁 시스템을 도입해야 하고, 그 결과가 연봉으로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기업 내에서 개발자라고 불리는 인력들이 소프트웨어 코딩부터 단순 홈페이지 관리까지 폭넓은 업무를 맡고 있어 결과적으로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문제의식을 제기한 것이다. 따라서 전문성을 강화하고 그에 따른 인센티브를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 교수는 지난 6월 삼성의 사내 방송 'SBC 특별기획 삼성 소프트웨어 경쟁력 백서 1부: 불편한 진실'에 출연해 주목받은 바 있다. 당시 방송은 "삼성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구글로 전직을 원한다면 1~2%만 입사할 수 있다"는 내용으로 삼성의 자기 반성부터 계열사인 삼성SDS 구조조정론까지 여러 파장을 낳았다.

김 교수는 "당시 방송된 분량은 1분 남짓이지만 실제 촬영한 분량은 30분 정도였다"며 "일부분만 방송되다보니 의도치 않은 파장이 있기는 했지만 그때 지적했던 것은 삼성 뿐 아니라 한국 소프트웨어 개발인력의 전체적인 수준"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 소프트웨어 개발 수준이 떨어지는 이유에 대해 '착시현상'을 지적했다. 김 교수는 "한국의 하드웨어 기술력, 인터넷 보급률이 높아 한국이 IT(정보통신) 강국인 것처럼 오인하기 쉽다"며 "하드웨어 기술력 수준을 소프트웨어 기술력 수준으로 잘못 이해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러다보니 기업들도 당장 눈에 보이는 '공장'을 짓는 것에 비해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에 대한 교육ㆍ투자를 상대적으로 등한시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 교수는 한국의 소프트웨어 수준을 '응용 단계'라고 평가했다. 애플, 구글 등 선진 기업들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동안 그들이 만들어 놓은 틀 안에서 응용을 반복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국내 전자업계가 지금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것은 부품부터 완제품까지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라며 "소프트웨어에 있어서도 '코어(기초)'에 해당하는 부분에 대해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재 유출도 우려했다. 그는 "해외 유명 소프트웨어 개발자 대회에서 한국 고등학생, 대학생팀이 우승하는 경우가 많지만 대부분 해외 기업에 취업한다"면서 이들 인재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적극적인 스카웃을 주문했다. 그는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 중 진짜 '개발'하는 인력도 있지만 홈페이지 관리와 같이 단순 업무를 하는 경우도 많다"며 "소프트웨어 업계에 경쟁을 도입하지 않는다면 이 격차는 더욱 벌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 교수는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프로그래밍 대회로 꼽히는 '국제정보올림피아드'에 지난해 한국대표단 단장으로 참가해 종합 1위를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현재는 미래창조과학부가 지원하는 '차세대 정보ㆍ컴퓨팅 기술개발 사업'에서 건국대 연구단장을 맡고 있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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