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베스트바이 등 美 쇼핑몰서도 판매 중단
MS 대변인 "새로운 밴드 내놓을 계획 없어"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웨어러블 피트니스기기 '밴드(band)' 시리즈를 포기할 전망이다.
밴드는 지난 2014년 MS가 내놓은 웨어러블 피트니스 기기다. 샤오미의 미밴드, 삼성의 기어핏 등과 비슷한 손목 밴드형 기기로, PC, 스마트폰 등 다른 기기와 연동하며 사용자의 심박수, 운동 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체크하고 관리하는 기능을 갖췄다. 지난해에는 고도를 측정하는 바로미터 센서, 곡면디스플레이 등 새로운 기능을 갖춘 밴드2가 출시됐다.
밴드시리즈는 애플 워치나 안드로이드 웨어러블 기기와 달리 애플리케이션(앱) 생태계를 구축하지 못했다는 평을 받았다. 꾸준히 밴드 사업 철수에 대한 논란이 나온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몇 달 전 MS 내부에서 밴드 시리즈에 윈도우10 운영체제를 도입하는 프로젝트를 맡았던 팀이 해산되면서 이 같은 전망이 더욱 확실해졌다. 미국 온라인 쇼핑몰인 베스트바이(Best Buy)에서도 현재 밴드 시리즈의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아마존에서는 밴드2를 여전히 판매하고 있지만, 재고가 소진되면 더 이상 새롭게 공급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밴드용 소프트웨어 개발자 도구(SDK)가 삭제된 것도 이 같은 예상에 힘을 싣고 있다. 이미 밴드의 하드웨어 개발 인력도 해산됐다는 소식도 흘러나오고 있다.
한편 MS의 대변인은 "밴드2의 재고분에 대해선 계속 판매를 이어가며 고객 지원도 제공할 것"이라며 "윈도우즈, iOS, 안드로이드 등 다양한 운영체제의 기기를 지원하는 MS 헬스 플랫폼에 대한 투자는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밴드와 MS 소프트웨어만으로 구성된 웨어러블 피트니스 기기 생태계 구축을 포기하고 다양한 기기에서 헬스케어 사업을 추진할 계획으로 풀이된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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