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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가게' 881억 지원해도 25% 문닫아…POS 고장나면 '발 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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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정부가 골목슈퍼의 자생력 강화를 위해 도입한 '나들가게'에 예산 881억원을 지원했지만 5곳 중 1곳은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밤 늦은 시간이나 주말에 판매시점정보관리시스템(POS)에 장애가 나면 콜센터 지원을 받지 못해 속수무책인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김규환 새누리당 국회의원(산업통상자원위원회)이 중소기업청에서 제출 받은 나들가게 운영현황에 따르면, 2010년 사업 시행 이후 예산 총 881억원을 투입해 1만957개의 점포를 개점했다. 하지만 이 중 2691개의 점포가 폐업 또는 취소했다. 지난 6월 기준 운영 중인 점포수는 8266개다.
폐업ㆍ취소 비율은 24.6%다. 전국 평균 보다 폐업ㆍ취소 비율이 높은 지역은 대전(34.7%), 광주(34.2%), 울산(33.7%), 서울(29.2%), 부산(28.4%), 인천ㆍ경기(25.8%) 순으로 나타났다. 폐업 사유별 현황을 살펴보면 '편의점ㆍ일반슈퍼'로 전환한 비율이 30%, 타 업종으로 전환한 비율이 25.8% 수준이다.

나들가게는 기업형슈퍼마켓(SSM) 등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투에 대응해 도입됐다. 소상공인진흥공단에서 나들가게 POS 장애처리 지원 등을 위해 콜센터를 운영 중이다. 그러나 콜센터 운영시간과 나들가게 영업시간의 괴리가 커 점주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공단의 콜센터 운영시간은 평일 9시~18시까지다. 올해 들어서야 야간(19~22시)과 토요일(9시~18시)에 시범운영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대부분 나들가게의 영업시간이 9시~23시이며 편의점형(1100개)의 경우 24시간 주말도 없이 운영되고 있다.
콜센터 지원 업무처리 실적을 살펴보면 POS 기기 고장, POS 프로그램 오류 등 시급을 다투는 사안들이 많다. 타 유통사의 콜센터 운영시간과 비교했을 때도 나들가게 콜센터는 운영 인력, 시간 모두 열악한 상황이다. 이를 고려하면 콜센터 운영시간은 보여주기 식 행정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김규환 의원은 "골목상권을 지키고 보호하는 것은 SSM에 대한 규제만으로 성공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나들가게가 SSM에 대항 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적절한 지원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POS는 영업을 하는데 있어 가장 기본적인 요소로서 점주들이 마음 편히 장사를 할 수 있도록 콜센터 운영시간을 현실화하고 운영인력도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중기청은 "국내 중소유통 시장은 경쟁심화로 골목슈퍼의 폐업률이 11.5%에 이르고 있지만 나들가게의 폐업ㆍ취소 비율은 연평균 5.0%로 유사업태인 대기업 편의점(5.4%)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며 "골목슈퍼 자생력 제고를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공동으로 지역적 특성에 맞는 나들가게를 육성하는 선도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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