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적 의료 AI 구축하겠다"
윤 원장은 이 사진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그는 "당시 알렌 박사가 우리나라에 제중원을 설립한 이유가 무엇일까를 늘 생각한다"며 "언뜻 선교를 위해 의료를 이용했다는 판단을 할 수 있는데 그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따뜻한 사랑이 있었다는 것이다.
최근 인공지능(AI)이 의료계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윤 원장은 "제중원을 시작으로 한국인을 치료해온 세브란스는 132년 동안 여러 가지 질환에 대한 데이터와 진료 연구 데이터를 체계화해 왔다"며 "앞으로 빅 데이터와 한국인 유전체 연구 자료 등을 추가해 한국인 질병 치료와 건강 증진 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에 맞는 '한국형 의료 AI'를 구축하겠다고 다짐했다.
연세의료원장으로 취임하기 전에 세브란스병원장으로 있으면서 이 같은 전략에 대한 사전 연구를 진행해 왔다. 윤 원장은 "세브란스병원장으로 재직하면서 미국과 영국, 호주 등 IT 기업은 물론이고 국내 인터넷과 클라우딩 업체, 인도의 소프트웨어 기업 등과 차세대 의료정보 시스템 구축을 논의하며 준비해 왔다"며 "글로벌 IT 기업들과 의료정보 데이터 수집·저장, 처리 시스템 구축 작업도 논의 중"이라고 귀띔했다.
윤 원장은 연세대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4년 세브란스병원장에 취임했고 올해 8월 연세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에 선임됐다. 현재 의료분쟁 조정중재원 이사, 대한병원협회 부회장, 국제 의료협회 부회장 등을 맡고 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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