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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發 수출대란]사재 400억 포함 1천억 조달…조양호의 결단(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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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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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6일 법정관리 중인 한진해운발(發) 물류대란을 막기 위해 사재 400억원을 출연키로 했다. 또한 한진그룹의 해외터미널 지분을 담보로 600억원을 마련하는 등 총 1000억원을 조달해 한진해운에 지원키로 했다.

금융당국과 채권단이 한진발 수출·물류대란에 대한 한진그룹 책임론을 제기하고 당정이 한진그룹의 담보제공을 전제로 한진해운에 1000억원 이상의 장기저리 자금을 지원키로 한데 대한 화답의 성격이다. 조 회장으로서는 한진그룹의 육해송 수송네트워크의 한 축이면서도 불가피하게 법원에 회생절차를 맡긴 한진해운에 대한 대주주로서의 책임경영의 실천으로 풀이된다.
한진그룹은 이날 그룹 대책회의를 열어 해외터미널(롱비치 터미널 등) 지분 및 대여금 채권을 담보로 600억원을 지원하고 조양호 회장이 사재 400억원을 출연하는 등 총 1000억원을 그룹 자체적으로 조달해 한진해운 컨테이너 하역 정상화에 나서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한진해운이 이미 법원의 관리 하에 들어 있지만 그룹 차원에서 수출입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한진그룹은 2013년부터 유상증자 등을 통해 1조원의 자금을 지원해 왔고 지난 4월 조 회장이 경영권을 포기하면서 터미널과 사옥매각, 항로지분매각 등을 통해 4000억원대의 자구안을 실행중인 상황이었다. 채권단의 추가자구안 요구에 대해 한진그룹은 지난달 25일 한진해운 최대 주주(지분율 33.2%)인 대한항공이 4000억원 규모의 신규 자금을 지원하고 추가 부족자금 발생 시 조양호 회장 개인과 기타 한진 계열사가 1000억원을 추가로 지원한다는 내용의 부족자금 조달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채권단은 추가 자구안에 대해 실효성있는 자구안은 4000억원에 불과하다면서 추가 지원 불가방침을 결정했고 한진그룹은 불가 방침 이후 지난달 31일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조양호 회장은 법정관리 신청 하루전인 지난달 30일 임직원들에 보낸 글에서 "혼신을 다한 유동성 확보 노력과 투자자ㆍ채권자ㆍ선주들까지 나서서 한진해운을 도와주려 힘을 모았지만, 채권단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다"면서 "한 회사의 회생이라는 차원을 넘어 한국 해운의 명맥이라도 유지해야 한다는 호소가 채권단을 설득하는데 부족했던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조 회장은 한진해운 임직원들을 향해서는 "한국 해운산업을 지탱하는 기둥이자 초석 같은 존재"라고 치켜세우며 "어떤 결정이 내려졌더라도 동요하지 말고 자리에서 묵묵히 본업을 이어 나가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어떤 상황이 닥친다 해도 그룹 차원에서 회사(한진해운)와 해운산업 재활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경주해 나가겠다"면서 "임직원들도 회사에 대한 믿음을 갖고 함께 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진그룹의 한진해운에 대한 자금지원이 차질없이 이뤄질 경우 한진해운이 미국과 일본 등지에서 제기한 파산보호 신청과 맞물려 최악으로 치닫고 있던 물류사태는 한고비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한진그룹은 이번 자금 지원 이외에도 물류대란의 원활한 해결을 위해 그룹 계열사를 통한 원활한 물류 처리 및 수송 지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진의 경우 비상 태스크팀(Task Team)을 구성해 즉각적인 해상화물 하역처리 및 긴급화물 항공편 대체 수송 등의 방안 등을 강구하고 있다. 이미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이후 부산신항만 한진터미널에 접안한 한진해운 선박에서 5천TEU 분량의 화물 하역작업을 지원한 바 있으며, 하역된 화물을 철도나 육로를 통해 수도권 컨테이너 물류거점인 의왕 기지까지 정상적으로 수송하고 있다. 아울러 화주들에게 실시간으로 화물 위치를 제공하는 등 물류 차질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고 있다.

대한항공 또한 긴급한 화물 수송이 필요할 경우를 대비해 가용할 수 있는 화물기를 최대한 동원하는 비상지원 시스템을 마련하는 등 지속적으로 물류대란 해결에 동참한다는 계획이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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