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손이 '덜덜' 수전증…초음파로 치료한다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세브란스병원 연구팀, 관련 연구결과 발표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덜덜 떨리는 수전증을 초음파로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결가가 나왔다. 특별한 원인 없이 손이 떨리는 수전증(본태성 진전증) 환자들은 행동제약으로 인해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 지금까지 머리뼈를 열고 시행하는 뇌수술 치료법에 의존해왔다.

▲장진우 교수

▲장진우 교수

원본보기 아이콘
수전증을 지닌 환자의 뇌에 초음파를 쬐어 뇌 회로 일부를 차단하는 수술이 뚜렷한 증상개선 효과를 갖는다는 연구논문이 발표됐다. 머리뼈를 열지 않기 때문에 환자들이 받는 심리적 압박감도 줄어든다. 수전증세뿐 아니라 삶의 질 장애요소까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장진우 교수팀은 원인 없는 수전증세 개선을 위해 두개골을 열고 시행하는 뇌수술이나 방사선을 쬐는 전통적 치료방법을 탈피해 초음파를 이용한 치료법 개발에 몰두해왔다. 장 교수팀은 세계 4개국(한국·미국·캐나다·일본) 11개 임상연구기관의 석학들과 손을 잡고 해당분야에서는 처음으로 고집적초음파수술(MRgFUS, Magnetic resonance-guided focused ultrasound surgery) 효과에 대한 공동 임상시험을 시행했다.

연구팀은 전 세계에서 수집된 총 76명의 수전증 환자(평균연령 71세 ± 8.3세, 평균증상경험기간 16.8년± 12.3년)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결과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환자들은 무작위로 고집적초음파수술을 실제로 시행한 실험군(56명)과 위약치료를 시행한 대조군(20명)으로 구분했다.

연구팀은 떨림 정도를 임상적 척도로 계량화 한 CRST(Clinical Rating Scale for Tremor) 측정과 떨림에 의한 삶의 질 평가를 치료 단계는 물론 치료 후 1, 3, 6, 12개월 마다 시행했다.
관찰 결과 고집적초음파수술 시행 후 3개월이 됐을 때 주목할 만한 증상 개선 정도가 나타났다. 8개 항목으로 구성돼 최대 32점까지 부여되는 CRST 검사에서 실험군은 고집적초음파수술 시행 전 27.7점을 보였다. 3개월 후 측정에서는 18.1점이 감소된 9.6점을 기록했다. 반면 대조군은 16.0점에서 15.8점으로 변화가 적었다.

실제 치료를 받은 실험군 환자들은 출혈이나 감염 등 심각한 치료 부작용을 보이지 않았다. 다만 36%의 환자가 약간의 보행 장애증상을 보였다. 38%의 환자가 가벼운 감각 이상을 나타냈는데 수술 12개월 후에는 대부분 호전됐다.

장진우 교수는 "수전증은 환자와 가족 모두의 삶을 피폐하게 만드는 질환"이라며 "많은 환자들이 두개골을 열고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부담감에 치료를 거부하는 경향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초음파를 이용해 오차 없이 치료할 뿐 아니라 수술 다음날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을 정도로 빠른 회복력을 가진 고집적초음파수술(MRgFUS)의 효과가 이번 논문으로 국제학회에서 인정받았다는 점이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연구논문은 세계 학술지인 'NEJM(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최근호(논문명: '고집적초음파를 이용한 본태성 진전 치료에 대한 무작위 임상시험-A Randomized Trial of Focused Ultrasound Thalamotomy for Essential Tremor)에 실렸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국내이슈

  •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해외이슈

  •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PICK

  •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