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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쓰고 안먹는다]새 제품 대신 중고 사고, 백화점 대신 팸셀 간다

최종수정 2016.08.29 07:53 기사입력 2016.08.29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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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능력 가장 높은 30~40대도 '중고' 제품 수요↑
가격부담 높은 새 제품보다 전시상품 등에도 관심 증가


사진=롯데백화점

사진=롯데백화점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딸 둘을 키우고 있는 주부 한모(34)씨는 최근 지역커뮤니티를 통해 유아동 의류 할인판매 행사에 다녀왔다. 이곳에서 한씨는 현재 자녀들이 입는 옷보다 사이즈가 한 치수씩 큰 옷을 구매했다. 한씨는 "이월상품이라 정상가보다 50~70% 저렴하게 살 수 있었지만, 아무리 싸게 판다고 해도 한 철만 입을 수 있는 사이즈를 사는 것은 아까운 생각이 들어 내년까지 넉넉하게 입힐 사이즈로 샀다"고 말했다.

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새 제품보다 중고나 리퍼브 제품 등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29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최대 중고거래 게시판인 중고나라 회원수는 총 1600만 명으로, 이중 10명 중 6명은 30~4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회원은 전체 비중의 35.9%로 가장 높았으며, 40대가 27.8%로 뒤를 이었다. 20대는 27.6%였다. 과거 온라인 중고거래는 디지털 기기에 관심이 많은 20대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지만, 불과 몇 년 사이 30~40대 비중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이다. 실제로 2013년 기준 회원 비중은 20대가 33%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30대(29.7%), 40대(21.2%) 순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30대 비중이 33.2%로 20대(30.3%)를 넘어선 데에 이어 올해는 40대마저 20대를 추월하게 됐다.
경제활동이 가장 왕성한 시기의 소비 연령대가 경기부진 등으로 지갑이 얇아지면서 실속있는 소비에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중고나라에서는 유아용품 및 여가용품 등의 거래가 특히 활발하다.

중고뿐만 아니라 리퍼브 제품을 찾는 수요도 눈에 띄게 늘었다. 리퍼브 제품이란 보수를 거친 전시, 반품 제품을 말한다. 비싼 가격 탓에 구입을 망설이게 되는 가전, 전자기기 제품 등의 수요가 특히 높다.

옥션에 따르면 올 1분기까지 리퍼브 제품은 전년동기대비 43% 증가했다.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태블릿 PC로 판매량이 10배 늘었고 TV나 홈시어터 등의 가전제품은 72% 늘었다.

새 제품을 구입하는 이들이 줄다보니 백화점 및 대형마트 성장세도 정체되고 있다.

김숙경 산업연구원(KIET)이 발표한 '한ㆍ일 유통산업 구조변화의 비교ㆍ분석과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대형마트는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중반까지 빠르게 성장했지만 이후부터는 둔화돼 2013년과 2014년 성장률은 각각 2.4%, 3.5%를 기록, 최저 성장률을 보였다.

백화점들은 시장정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아웃렛'으로 돌팔구를 찾고 있다. 롯데쇼핑은 2018년까지 40개 매장을 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며 신세계그룹은 1조원을 투자한 스타필드 하남을 중심으로 쇼핑테마파크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도 신세계와 롯데가 주도하던 아웃렛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상황이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정상가로 판매하는 백화점보다 이월상품이지만 할인가격에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아웃렛으로 발길을 돌리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면서 "패밀리세일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면서 각 제조사들도 예년에 비해 펨레행사를 자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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