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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지하탐사 기술 개발한 지질자원연 손정술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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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역 유도분극 정밀탐광기술 개발로 금광석 20만t 확보

[아시아경제 박희준 편집위원]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 원장 김규한, 이하 지질자원연)이 최근 땅속 300m 아래까지 정밀하게 탐사해 금, 은과 같은 금속광상을 찾아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바로 '광대역 유도분극 정밀탐광기술'이다. 이 기술은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하 에기평)이 지원하는 에너지기술개발사업을 통해 5년 만에 결실을 본 것이다. 이번 사업에는 희송지오텍과 국내 금생산량의 98%를 차지하는 금생산업체 골든썬이 함께 참여했다.

광대역 유도분극 탐사 역해석 기술을 개발한 지질자원연 탐사개발연구실 손정술 박사(46.선임연구원)는 25일 아시아경제 전화 인터뷰에서 "직류 대신 교류를 활용해 자기장이 생기지 않는 탐사 기술과 신호 해석 소프트웨어를 만들었다"면서 "국내에 없는 기술을 개발해 상용화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자평했다.

손 박사는 탐사자료를 바탕으로 지하구조를 파악하는 역해석 기술 개발을 맡았고 다른 박사들은 탐사장비, 시추공 프로그램, 전극개발 등을 담당했다. 총괄은 박삼규 광물자원개발연구센터 센터장이 했다.

지질자원연이 개발한 광대역 유도분극탐사(Spectral Induced Polarization, SIP) 기술은 지하 수백미터 아래에 있는 금속광상의 정밀탐사와 광물이 집중돼 있는 지역인 광화대 평가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탐사기술이다. 기존 유도분극탐사(Induced Polarization, IP) 기술이 지하에 직류를 흘려보내 지하구조를 파악하는 것인데 반해 교류를 사용한다. IP는 10암페어 이상의 고출력 직류를 현장에서 흘려보내기 어렵고 전자기 잡음이 강한 지역에서는 양질의 자료를 획득할 수 없고 신호 해석도 불가능한 문제가 있었다. SIP는 교류를 흘려 0.1~1㎑의 넓은 주파수 대역의 진폭과 위상차를 측정해 지하구조를 파악한다. 전자기 잡음이 발생하지 않아 그만큼 양질의 자료를 획득하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SIP 기술을 활용하면 금속광상의 광종과 분포까지 해석할 수 있어, 광화대를 더욱 정밀하게 평가할 수 있다고 손 박사는 설명했다. 손 박사는 "그만큼 해석의 정확도가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SIP로는 지하 300m까지 탐사할 수 있다고 한다.

기술의 유효성은 입증됐다. 지질자원연은 지난해 SIP 기술 등을 희송지오텍에 이전, 상용화 기술이 완성되자 올해 초부터 국내 유일의 금생산 업체인 골든썬이 운영하는 전남 해남 모이산 광구와 가사도 광구에서 탐사에 나섰다. 6개월여 만에 대규모 금광맥을 발견해냈다. 채광할 수 있는 금광석 매장량 약 21만1283t으로 추정됐다. 금 627.5kg을 뽑을 수 있는 양이라고 한다. 골든썬 관계자는 "금시세와 환율을 감안해 290억원대의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 자원공학과를 졸업한 손 박사는 2002년 지질자원연에 입사한 뒤 2008년에 선행 연구를 시작했다고 한다. 손 박사는 "처음엔 환경 오염 방지를 위한 응용기술을 개발하려고 했다"면서 "기술의 기본 이론은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역해석 기술을 개발하고 현장에 적용하는 소프트웨어를 만든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손 박사는 2011년 이 사업이 에기평 과제로 채택된 이후 해석기술 개발에 꼬박 5년을 매달렸다. 손 박사는 "사업 마지막 해에 성과를 내 기쁘다"고 말했다.




박희준 편집위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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