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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왜 지금 공간정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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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종 국토연구원 국토정보분석센터장

김대종 국토연구원 국토정보분석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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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에 열풍을 몰고 온 포켓몬고의 성공요인 중 하나는 기존의 게임을 증강현실(AR)과 융합해 새로운 재미와 경험을 창출했다는 것이다. 현실세계에는 존재하지 않는 컨텐츠를 추가해 보강된 현실세계가 색다른 경험을 주기 때문이다. 그동안 우리 주변에서 귀가 따갑도록 들어온 융복합의 산물인 것이다. 즉, 게임과 증강현실이 융합해 새로운 부가가치가 창출되었고, 늘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고자 하는 사람, 더 나아가 지구촌 가족의 욕망에 부합했던 것이다.

우리 주위를 살펴보면 융복합의 산물이 참 많다. 필수품이 돼버린 스마트폰은 액정기술, 컴퓨터기술, 통신기술 등 물리적 융복합의 결정체이다. 국민의 술인 막걸리 또한 물과 고두밥, 누룩이 항아리라는 하나의 공간에서 일정 시간을 같이 지낸 후에 만들어지는, 화학적 융합의 결과다. 한라산을 닮은 한라봉은 청견과 귤을 접합한 성과다. 이러한 융복합의 결과는 기존에는 없는 새로운 상품이자 부가가치이기 때문에 새롭다는 측면에서 좋은 대접을 받으면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포켓몬고에서 포켓몬이 나타나는 증강현실은 다름 아닌 현실세계를 축약해서 만든 지도이다. 구글이 한국정부에 끊임없이 요구한 것도 바로 이 지도정보다. 지도정보가 있으면 포켓몬고뿐만 아니라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지도정보를 국가정책에서는 ‘공간정보’라 부른다. 지리정보, 지도정보, 공간정보, 지리공간정보 등은 대략 같은 의미다. 지형도, 지적도, 도시계획도, 토지이용현황도, 토지이용규제도 등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물리적 ·제도적 환경에 대한 정보를 지도로 표현한 것이 공간정보다.

공간정보는 흔히 융합을 위한 용광로라 부른다. 쉽게 융합할 수 있으면서도 부가가치는 꽤 높아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내비게이션에 많이 활용하고 있는 도로망도와 유동인구를 융합해 분석하면 어디에 어느 시간대에 누가 많은지를 알 수 있어 맞춤형 상권분석이나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범죄정보를 지도와 융합하면 우범지역을 알 수 있어 파출소 등을 보다 효과적으로 배치할 수 있다. 전통적인 보물찾기라는 것과 위치정보를 알려주는 GPS를 결합한 지오캐싱(geocaching)이란 앱도 흥미롭다. 이 모든 것들의 공통적인 요소가 바로 공간정보다.

최근, 여러 매체에 자주 등장하는 빅데이터, 사물통신(IoT), 드론, 가상현실(VR) 자율자동차 등도 모두 공간정보와 연결돼 있다. 빅데이터를 지도와 융합하면 언제 어느 지역에서 어떤 패턴이 발생하는지를 알 수 있고, 사물통신이 공간정보와 연결되면 사람의 움직임과 위치에 적합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드론이 생산하는 다양한 이미지와 동영상도 지리공간자료다. 현실세계를 360%로 촬영한 VR 컨텐츠는 연속된 공간의 일부다. 초정밀의 위치정보와 지도가 있다면 자율자동차의 센서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고, 기상여건 등에 따른 센서의 오작동을 보완할 수 있다.
학술적으로 밝혀졌듯이 세상 모든 정보의 약 80%는 위치 또는 지리공간과 관련 있다. 이는 산업화, 분업화에 따라 개별적으로 발전해 온 기술이나 컨텐츠를 공간정보 또는 공간정보기술과 융합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도를 기반으로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어 소통하기 쉽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의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IT, 아이디어를 공간정보와 융합하는 시도는 활발하지 않아 안타깝다. 오는 8월31일부터 서울 양재동 더K호텔에서 3일간 열리는 스마트국토엑스포는 융합을 위한 플랫폼이다. 미래의 꿈나무는 물론 IT에 관심 있는 학생, 기업인, 전문가는 꼭 가볼 만한 행사다. 어쩌면 포켓몬고보다 더 좋은 융합의 아이디어를 얻을 수도 있다.

김대종 국토연구원 국토정보분석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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