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부동산시장의 움직임이 심상찮다. 지방은 전반적으로 침체기에 접어들었는데 부산만 나홀로 독주 중이다.
부산에서는 최근 수영구 남천동 일대의 재개발이 시장을 움직이는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 해운대 마린시티를 중심으로 수백대1까지 치솟은 경쟁률 속에 분양가 고공행진을 이어온 부산에서 기존 도심의 재개발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다.
동부산권을 중심으로 정비사업은 여러곳에서 추진되고 있다. 삼익비치타운(3060가구), 대연비치(1036가구), 삼익타워(798가구), 삼익뉴비치(990가구), 삼익빌라(240가구) 등 총 5곳에 달한다. 특히 주목받는 곳은 삼익비치타운이다. 정비사업 진행속도가 가장 늦은 편인데 지금은 삼익빌라 이주가 끝나고 철거 단계에 접어들었다. 단지 규모가 워낙 크고 해안가에 바로 맞붙어 있는데다 광안대교와 바다조망이 가능한 입지 때문에 수요자들이 이곳을 점찍어놓고 투자에 나선 경우가 많다.
Y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삼익비치의 경우 일반분양분이 140가구 정도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청약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고 조합원 분양분을 미리 확보해놓으려는 사람들이 많다"며 "이 때문에 물건을 가진 집주인들이 이미 많이 매매가가 올랐는데도 더 올려 받을 수 있을거라 예상하고 물건을 거둬들이거나 호가를 더 높여 부르기도 한다"고 말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센터장은 "올해 부산은 다른 지역에 비해 활기가 있었는데 수영구와 해운대구, 북구, 연제구의 집값 상승률이 부산 평균치인 2.97%보다 높은 4~5% 수준이었다"면서 "입주물량의 흐름으로 볼 때 올해는 1만2825가구로 전년 대비 50% 정도 감소했지만 내년엔 2만가구로 늘어날 예정이어서 시장이 어떻게 움직일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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