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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인상의 배신]커피 "가격 못 올려요"…햄버거는 '인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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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원, 200원씩 올리다보니 어느새 4000~5000원…소비자들, 저가커피로 등돌려
가격인상 '연례행사'였던 햄버거, KFC는 18년만에 '가격인하' 파격실시

사진 =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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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아무리 커피시장이 중저가와 프리미엄으로 양분화돼있기는 하지만 대형커피점들은 꾸준히 저가커피들과 가격비교를 당하고 있다. 가뜩이나 저가커피점에 비해 비싼 것으로 인식되고 있는데 여기서 가격을 더 올리면 소비자들 인식이 더 안좋아질 것 같다."

대형커피전문업체 한 관계자는 "올해는 아직까지 커피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4000~5000원대 고가커피 논란에도 '자릿세'를 이유로 매년 가격 인상 을 해왔던 대형커피점들이 올해는 가격인상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2014년 7월 스타벅스코리아는 일부 음료 가격을 평균 2.1% 올렸고, 8월에는 커피빈코리아가 모든 음료값을 200~300원씩 인상했다. 연이어 9월에는 할리스커피가 카페 아메리카노, 카페라떼, 카페모카, 화이트 카페모카, 카푸치노 등을 비롯해 메뉴 10종의 가격을 100~300원씩 올렸으며 이디야커피도 4년만에 300~400원씩 가격을 올렸다.

지난해에도 가격인상은 이어졌다. 엔제리너스커피는 지난해 5월 커피류 등 일부제품 가격을 평균 3.2% 인상했다. 이에 엔제리너스 대표 품목인 아메리카노 스몰 사이즈 는 기존 3900원에서 4100원으로 인상됐다. 해당업체들은 '물가인상에 따른 불가피함'을 토로했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비슷한 시기, 1000~1500원짜리 저가커피들이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밥값보다 비싼 커피'에 등 돌린 소비자들이 저가커피를 찾기 시작한 것. 저가커피 시대를 연 빽다방은 2014년 가맹점이 24개에서 지난해 412개로 1616.6% 급증했다. 반면 대형커피전문점들의 매장 수는 감소세다. 한때 1000개 매장을 돌파했던 카페베네는 지난해 914개로 감소했으며 커피빈은 2013년 224개에서 2014년 225개, 지난해 234개 증가하는데 그쳤다.
커피업계 관계자는 "저가커피 공세에 따라 당분간 커피점들의 가격인상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식업계에서 '가격'이 워낙 민감하다보니 햄버거 업계에서는 올해 '가격인하'라는 파격시도를 한 곳도 나왔다.

국내 대표 패스트푸드점인 KFC는 올 7월1일부터 제품판매가를 최대 17.9% 인하했다. KFC관계자는 "18년만에 처음으로 가격을 내렸다"면서 "경기불황에 소비자들에게 가격적인 혜택을 주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KFC의 대표메뉴인 오리지널 치킨은 기존 2300원에서 2000원으로 13.0% 내렸으며, 점보치킨버켓은 1만9800원에서 1만7500원으로 11.6% 인하됐다. 특히 가격인하 폭이 가장 큰 제품은 징거버거세트로, 기존 6700원에서 5500원으로 1200원 내려 17.9% 인하됐다.

이같은 가격인하 소식에 소비자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특히 올초 맥도날드, 롯데리아 등 타패스트푸드업체들이 연달아 가격을 인상한 바 있어, 소비자들은 이번 KFC의 가격인하 소식을 더욱 반겼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장기불황에 외식업계 최대 이슈는 '가격'"이라면서 "가뜩이나 경기가 좋지 않아 외식수요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가격마저 더 인상한다면 반감만 더 살 수 있어 인건비 상승 등의 인상요인에도 불구하고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푸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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