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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人]오픈마켓의 변신, 사령관이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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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항일 이베이코리아 부사장
삼성전자·영원무역 등 성역허문 제휴
빠른 의사결정으로 영업 보폭 넓혀가

장진혁 SK플래닛 MP사업부문장
11번가 탄생·성장 견인 10년째 함께
10년 간 휴가 이틀…"일이 바로 휴가"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오픈마켓 시장이 변화를 넘어 진화하고 있다. 판매자들에게 '판'을 깔아주고 그 수수료를 취하던 기존의 이익구조에서 보다 더 다양화 된 사업에 도전하는 분위기다. 경쟁사와 손잡고 오프라인 매장을 연결하거나 제품을 직접 매입하는 등 새로운 시도들이 눈에 띈다. 그 진화의 중심에는 전항일 이베이코리아 통합영업본부 부사장과 장진혁 SK플래닛 MP사업부문장이 있다.
이베이코리아 전항일부사장

이베이코리아 전항일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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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을 '다 담는' 토론맨, 전항일 부사장= 국내에서 G마켓과 옥션, G9 등 오픈마켓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최근 성역없는 제휴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 영원무역 같은 업계 최대 제조업체부터 해외 온라인몰(라쿠텐) 등과 잇달아 손잡으며 영업 보폭을 넓히는 분위기다. 하루가 멀다하고 진행되는 업무협약(MOU)식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인물이 있다. 전항일 부사장이다.

전 부사장은 LG상사, 삼성물산에서 상품기획자(MD)로 근무하며 실무를 익히고 2003년 이베이코리아에 합류했다. 그간 이베이코리아에서 통합사업부문장과 G마켓 사업본부장 등 실무를 두루 거치며 현재 통합 영업본부 부사장직을 맡고 있다.

그는 업무에 있어서 소통을 중시하면서도 빠른 의사결정과 실행력을 갖춘 리더로 조직내에서 평가받고 있다. 직위고하를 막론하고 업무에 대해서는 자유롭고 치열하게 토론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후문. "온라인쇼핑은 고객과 직접 대면하지 않기 때문에 고객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 그가 평소 강조하는 지론이다.
그를 상징하는 것 중의 하나는 '청바지'다. 격식 보다는 편안함과 소박함을 중시하는 그의 성향과 복장에서부터 조금이라도 직원들과의 거리를 좁히려는 노력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치열한 E커머스 환경에서도 지금까지 G마켓이 시장 최대 사업자 자리를 빼앗기지 않는 이유도 그에게서 찾아볼 수 있다는 게 안팎의 평가다.

G마켓은 최근 '쇼핑을 다담다'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며 종합 쇼핑포털로 성장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백화점이나 종합쇼핑몰, 홈쇼핑, 대형마트와 협업해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한 곳에서 '다 담아' 보여준다는게 핵심 전략이다. 서비스 면에서도 결제, 배송을 중심으로 인프라 혁신을 주도한다. 2014년 4월 간편결제 서비스인 '스마일페이'를 G마켓이 도입했다. 복잡한 결제 정보를 반복해서 입력할 필요가 없고, 보안ㆍ광고 팝업창도 뜨지 않아 호응을 얻었다.

당일배송, 묶음배송 등 배송 서비스도 평가가 좋다. 2014년부터 도입한 '스마트배송' 서비스는 판매회원이 달라도 1회 배송비(최대 3000원)만으로 묶음배송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이러한 스마트배송 제품만 모아놓은 '스마트 배송관'에는 가공식품, 생활용품, 문구, 패션잡화까지 생필품 위주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전 부사장은 "온라인쇼핑은 가격경쟁력, 결제편의성 등 다양한 고객유인 요소가 있지만, 최근에는 업체간 차별성이 희석되면서 상품 경쟁력 자체가 더욱 중요해졌다"면서 "쇼핑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혁신과 더불어 그동안 온라인쇼핑에서 만나 볼 수 없었던 최고의 상품들을 지속적으로 발굴, 고객들에게 새로운 쇼핑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장진혁 SK플래닛 MP사업부문장

장진혁 SK플래닛 MP사업부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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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1년이면 고장나는 '불도저', 장진혁 부문장= 장진혁 부문장은 2001년 온라인커머스 사업에 뛰어든 이후 11번가의 탄생과 성장을 견인한 온라인 커머스 1세대이자 전문가로 꼽힌다. 2008년 MD그룹장으로 선임돼 11번가와는 내년이면 10년째 인연이다. 2014년부터는 11번가의 오픈마켓 사업 총괄을 맡고 있다.

그는 한 번 '꽂히면' 독하게 달려드는 성격으로 사내에서도 정평이 나 있다. 유통 사업에서는 '트렌드'가 가장중요하다고 보고 매일 잠들기 전 2시간 동안 각종 예능과 드라마, 쇼 프로그램을 섭렵하는 한편 여성, 남성, 리테일 등을 다루는 매거진도 매달 정독한다. 10년 동안의 휴가는 단 이틀. 이 마저도 하루는 경쟁사가 론칭한 서비스를 보러 갈 정도로 일 자체를 즐거움이자 휴식으로 여긴다. 아무리 고가의 스마트폰을 사도 그의 손에선 1년을 채 버티지 못한다. 업무보고와 소통을 이유로 거의 하루 24시간 풀가동되는 탓이다.

2013년 말 단행된 SK그룹 인사에서 1972년생인 그가 임원으로 발탁됐을 때 의아한 시선이 없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온라인커머스에서의 두터운 업력과 집요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그룹에서도 '젊은 피'로 인정받는 그다.

최근 유난히 눈에 띄는 11번가의 변화도 그가 상당부분 주도했다. 론칭 후 매출이 매달 80%씩 늘고있는 렌탈전문샵 '생활플러스' 뿐 아니라 최대 경쟁자가 된 소셜커머스 업체 티몬과 손잡고 e쿠폰 판매를 시작했다. 직매입 시스템도 과감히 도입했다. 4월 중순 600여가지의 마트 제품군으로 시작한 '11번가 직영몰'에서는 6월부터 10배 커진 6000여개의 상품군이 판매되고 있다. 직영몰을 위한 품질관리팀도 별도로 신설됐다. 이밖에 올해 상반기에만 롯데제과, CJ제일제당, 동원F&B 등 25개 업체와 기업 제휴 파트너십을 체결해 단독 상품을 판매하거나 신제품을 선론칭 하고 있다.

장 부문장의 이 같은 시도의 성과도 모바일을 중심으로 뚜렷하게 나타나는 추세다. 올해 1분기 11번가 내 모바일 비중은 51.9%로 처음으로 PC거래액을 뛰어넘었다. 6월 말을 기준으로는 비중이 55%까지 치솟았다. 사실상 온라인 시장의 축이 된 모바일로 11번가가 플랫폼을 이전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그는 "11번가는 E커머스 선도자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오픈 초기부터 신뢰 중심의 서비스 정책을 강화해왔다"면서 "최근엔 가격, 품질, 고객서비스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서가는 전략으로 올해 e커머스 1등으로 대도약 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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