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점유율 높고, 韓 음악 없어
1조원 음원 시장…"서비스 경쟁에 도움줄 것"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지난 5일 애플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뮤직'이 국내에 상륙한 가운데 1조원에 달하는 국내 디지털 음원 시장에서 애플뮤직이 성공을 거둘지에 대한 관심이 모이고 있다.
1위는 291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한 멜론이 차지했다. 지니뮤직은 96만명, 네이버 뮤직은 66만명, 벅스는 63만명, 비트는 61만명으로 2~4위를 각각 기록했다. 카카오뮤직(59만명), 엠넷(52만명), 밀크(38만명)이 뒤를 이었다.
애플뮤직은 지난해 7월 출시된 글로벌 시장에서는 앱스토어, 아이튠즈와의 시너지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초기 3개월간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가 가입자를 끌어 모으는데 주효했다. 출시 6개월만에 1000만명 넘어섰고 현재 유료 가입자만 1500만명에 이르며 1위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애플뮤직은 취향에 맞는 음악을 추천해주는 큐레이션 기능과 풍부한 음원이 장점이다. 애플뮤직에 가입하면 선호하는 음악 장르와 뮤지션을 묻고, 이에 맞는 음악을 추천해준다. 음악 전문가들이 직접 재생 목록을 추천해준다. 또한 애플뮤직은 약 3800만곡을 확보하고 있다. 국내 서비스와 비교하면 3~5배 가량 많다.
와이즈앱에 따르면 현재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의 2460만 명이 음악 앱을 설치하고 있는데 실제 사용자는 1097만명(45%)에 불과하다. 잠재 사용자를 두고 다양한 음악 서비스가 경쟁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안드로이드가 장악한 국내에서 애플뮤직이 일부 '얼리어댑터' 및 아이폰 사용자에게만 인기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지난 3월 한국 인터넷진흥원이 발표한 '2015년 모바일 인터넷 이용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용률은 89.8%로 iOS 이용자률(10%)의 9배 달했다. 애플뮤직이 안드로이드 버전도 함께 출시했지만 아이폰의 충성심 높은 사용자에게 주로 어필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현재 애플뮤직에서는 일부 국내 뮤지션들의 음원은 들을 수 없는 상태다. 애플이 로엔, CJ E&M 등과는 제휴를 체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애플은 창작자들에게 수익의 70%를 지급하되, 3개월 무료 프로모션 기간 중에는 저작권료를 절반만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에 따라 국내 음원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넷플릭스와 비슷한 노선을 걷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와이즈앱 관계자는 "안드로이드 이용자가 워낙 많은 국내에서 오피니언 사용자들에겐 애플뮤직이 큰 관심을 끌었지만 결국 6만명의 가입자를 모으는데 그쳤다" 이라며 "하지만 다양한 경쟁으로 한국 디지털 음원 시장의 활성화와 소비자 환경이 개선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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