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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후산부, 동구씨' 광산붕괴로 한국사회 재난을 다루다

최종수정 2016.08.01 08:34 기사입력 2016.08.01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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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후산부, 동구씨' 광산붕괴로 한국사회 재난을 다루다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1967년 구봉광산이 붕괴됐다. 16일 만에 광부 한 명이 구조됐다. 1982년 태백탄광이 붕괴됐다. 15일 만에 광부 네 명이 구조됐다. 하지만 그곳에 구조되지 못한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은 죽음의 끝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았지만 탄광 밖의 사람들은 그 희망에 눈을 감고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했다.

공상집단 뚱딴지의 연극 '후산부, 동구씨'는 과거 사고를 바탕으로 충청남도에 있는 가상의 공간 '희락탄광'의 붕괴를 다룬다. 때는 서울 올림픽으로 나라가 들썩이던 1988년.

탄광이 붕괴된 지 20일 뒤 생존이 확인된 광부는 네 명이다. 이들은 나라를 위해, 가족을 위해 석탄을 캐왔다는 자부심을 가진 인물들이다. 그렇기에 나랏님이, 높으신 분들이 자신들을 반드시 구해주리라 믿고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의심과 불안, 생존의 불확실함이 높아져간다. '기다리라'는 말만 들릴 뿐. 구조의 순간에 벌어진 어처구니 없는 사건들은 2014년 세월호 참사를 떠올리게 한다. 연극이 가상의 이야기에 국한되지 않는 지점이다.

황이선 연출은 등장인물을 선인과 악인으로 구분하지 않는다. '구조를 기다리는 자'와 '구조를 해야 하는 자'를 1인2역으로 시도함으로써 재난의 딜레마를 표현한다. 구조를 기다리는 이는 자신을 향해 "기다리라고, 곧 구조될 것"이라고 외치는 인물이 돼 일사분란하게 움직이지만 곧 언제쯤 구조될 것인지 모른채 살려달라고 외치는 자신이 되어 있다.
'후산부, 동구씨'는 오는 11일부터 28일까지 서울 CJ아지트대학로에서 공연한다. 배우 오민석, 윤광희, 문병주, 김용운, 이준희가 출연하고 이인석, 이현주, 윤효원이 악사로 출연해 라이브로 무대를 채운다.

신인작가 이상범의 데뷔작이다. 공상집단 뚱딴지는 이 작품을 통해 잊힌 과거의 기록이자 지금을 사는 사람들이 잊으면 안 되는 생존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무대에 구현하고자 했다. 전석 2만원. 플레이티켓과 인터파크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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