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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그룹, 스마트 셋톱박스 '최·고·다'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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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첫 시작은 단순했다. 유료 신청을 해야만 볼 수 있는 수백개의 TV 채널을 무료로 보는 방법은 없을까였다.

스마트폰에서 볼 수 있는 무료 TV 어플(어플리케이션)도 있었지만 작은 화면은 성에 차지 않았다. 또 스마트폰을 스크린에 연결하더라도 전화가 오면 중단되는 점도 맘에 들지 않았다.
기대웅 알라딘그룹 대표는 이런 고민 끝에 스마트 셋톱박스 '우노큐브'를 선보이게 됐다고 했다. 기 대표는 "처음 아이디어를 고안하고 윗선에 상품화를 제안했지만 무슨 의미인지를 모르더라"면서 "아예 내가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스마트 셋톱박스를 만들어보자는 결심을 굳히게 됐다"고 말했다.

기 대표는 원래 국내 굴지의 방송통신 대기업에 다니던 직장인이었다. 지금은 대세가 된 스마트빔, 스마트폰용 스피커 등도 그가 참여한 작품 중 하나였다. 또 다른 아이디어를 냈지만 기각되자, 그는 직접 창업을 하기로 했다. 가족들의 반대는 거셌다.

기 대표는 "희망퇴직서를 제출하기 3일 전 와이프한테 얘기했는데 그 3일 동안 잠을 안 재우면서 반대했다"며 "하지만 사업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2년만 지켜봐달라고 부탁했다"고 했다.
아이디어는 있었지만 실제 상용화는 쉽지 않았다. 회사를 박차고 나온 지 1년이 지나고 드디어 지난 4월 '우노큐브'라고 이름 붙여진 가로, 세로 각각 7cm의 작은 상자 모양 제품을 세상에 선보였다.

이 제품은 유ㆍ무선 인터넷이 되는 환경이라면 어디에서든지 200개 이상 채널을 무료로 시청할 수 있는 스마트 셋톱박스다. 에브리온TV와의 제휴로 KBS, MBC, SBS 등 지상파 TV까지 무료로 206개 채널을 제한 없이 볼 수 있다.

또 공유기, 탁상시계, 미디어플레이어, 미라캐스트 미러링, 그리고 디지털 기기간 콘텐츠 공유를 위한 DLNA(Digital Living Network Alliance) 등 다양한 기능을 갖췄다. 자체 TV 튜너를 탑재해 지상파 포함 6개 채널을 고화질 풀 HD로 바로 시청할 수 있다. 특히 미국, 캐나다, 멕시코 현지에서도 지상파 TV 시청이 가능하다.

이 같은 기능을 갖춘 '우노큐브'는 출시되자마자 얼리어답터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더 나아가 소비자들은 하나 둘씩 더 많은 기능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기 대표는 곧바로 보강 작업에 들어갔다. 업그레이드된 우노큐브에는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할 수 있어 연결만 하면 바로 TV 화면에서 실행이 가능하다.

기 대표는 "스마트폰이 모든 디바이스 기능들을 다 모아놓은 것처럼 이 제품은 집에 있는 하나의 스마트폰으로 보면 된다"면서 "이제는 집 안의 컴퓨터와 셋톱박스를 대체할 수 있는 스마트홈박스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출고 목표는 1만5000대로 시작은 미약하다. 하지만 내년에는 20만대를 목표하고 있다. 그는 TV 디바이스로 세계적인 회사가 되겠다는 비전을 그리고 있다.

기 대표는 "이제 시작하는 기업이지만 사명을 알라딘그룹이라고 지은 것은 애플을 지향하면서 알리바바처럼 세상을 훔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면서 "TV 시장은 컨텐츠가 스마트폰보다 많기 때문에 네이 같은 컨텐츠를 결합할 수 있는 다양한 신제품을 개발해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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