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한 소셜기부플랫폼 표방한 '쉐어앤케어' 황성진 대표
1년간 6만명 참여 후원금 4억원 넘어
"소셜기부는 국민서명운동 같은 힘"
[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후원금 모으는 비결요? 진정성 있는 스토리와 실명 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결합. 즉, 공정성과 신뢰성 확보가 큰 힘을 발휘했죠."
황 대표는 25일 아시아경제 인터뷰에서 "페이스북은 전 세계의 하루 '액티브 유저(활동인구)'만 11억명 수준인 거대 플랫폼"이라면서 "사람들이 매일 드나드는 그곳에서 아주 쉽고 작은 행동으로도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통합 디지털 미디어렙 DMC미디어가 조사해 지난 5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국내 인터넷 이용자들(19~59세 남녀 800여명)이 가장 즐겨 쓰는 SNS는 페이스북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이용시간이 33.6분으로, 이용자들은 주당 평균 5.3회의 '공유하기'와 14.3회의 '좋아요' 기능을 활용했다. 황 대표는 이 통계가 나오기 훨씬 이전부터 각종 시사 논의와 개인 콘텐츠가 범람하는 페이스북에서 좀 더 유용한 '꺼리'를 만들어야겠다고 고심했다고 한다.
황 대표는 "국내 연간 기부금 규모는 약 12조원으로 추정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상위 10개 기부단체를 제외한 대다수의 영세법인들은 주먹구구식 모금활동과 불투명한 운영방식으로 건전한 기부문화의 정착을 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재원을 제공하는 기업이나 재단이 해마다 반복된 의례적인 예산집행을 하는 경우가 많아 사회 공헌의 진정한 취지를 살리지 못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 같은 비판의식에서 출발한 쉐어앤케어는 도움이 필요한 대상과 스폰서를 단순히 연결하는 데 그치지 않고 후원금 집계 현황과 사용내역(후기)까지 하나의 스토리로 계속 이어감으로써 이슈를 지속적으로 확대재생산하는 데 기여했다. 이중 소셜벤처 이지앤모어가 후원한 '공유로 모아진 1050만원의 생리대'는 총 5425명이 참여하면서 저소득층 여학생에 대한 전국의 관심을 불러 모으는 역할을 했다. 이어 전개된 '생리대에 비타민을 더하자' 캠페인 역시 총 1170명이 참여, 821만9800원을 모았다.
이 외에도 197명이 100만800원을 기부한 '리어카에 빛을 달다(후원사 (주)소셜노트)', 376명이 150만원을 기부한 '자투리의 기적(스마트콘)', 461명이 500만원을 기부한 '우리도시 푸르게푸르게~(CJ대한통운)' 등이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힌다. 현재 내추럴발란스가 후원하는 길냥이 사료지원 캠페인 '그곳에 길냥이가 산다'가 3500여명 넘게 참여하며 열띤 호응을 얻고 있으며 8월엔 '위안부 피해 할머니' 캠페인도 벌일 계획이다.
쉐어앤케어는 그간의 성과를 인정받아 이달 초 한국인터넷전문가협회가 주최한 '인터넷에코어워드 2016' 상생분야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황 대표는 "소셜기부는 국민들의 서명운동과 같은 힘을 지닌다고 믿는다"면서 "기업과 재단의 사회 공헌활동을 투명하게 알리고 더 많은 나눔과 후기가 선순환되면서 기부문화를 양성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향후 오스트리아 비엔나 사무소 개설로 글로벌시장 진출도 꿈꾸고 있는 그는 "후원사 매칭모델을 더 다양화함으로써 올해 안에 1일 최대 1000만원, 총 누적 후원금 10억원대를 넘어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장인서 기자 en130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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