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과일주스 1잔에도 당 55g 함유, "과일 자체에 당분 함유돼있어 시럽 줄여야"
칼로리도 문제…디저트로 먹은 빙수, 열량은 밥 2~3공기 분량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여름철 대표 디저트인 빙수와 생과일주스에 열량과 당이 지나치게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빙수 1그릇 및 생과일주스 1잔에는 쌀밥 4~5공기에 해당하는 열량과 각설탕 50~60개에 달하는 당이 들어있어 단 1회 섭취시에도 과도한 양의 칼로리와 당을 흡수하게 된다는 지적이다.
서울시가 빙수 63개 제품과 생과일주스 19개를 구매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빙수 400g을 1인분으로 따졌을 때 평균 당 함량은 45.6g이었다. 각설탕 한 개가 보통 3g인 것을 감안하면 빙수 1인분 섭취시 각설탕 15개를 한꺼번에 먹게 되는 셈이다.
세계보건기구(WHO)의 하루 당 섭취기준은 50g이다. 평균 '빙수 1인분=1일치 당 섭취'에 육박할 뿐만 아니라, 가장 당이 많이 들어있는 빙수에는 하루 당 섭취 권고량의 4배를 훌쩍 뛰어넘는 꼴이다.
이뿐만 아니라 빙수의 칼로리도 지나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문제연구소 컨슈머리서치가 카페베네·뚜레쥬르·설빙·엔제리너스·이디야·파리바게뜨·파스쿠찌·투썸플레이스·할리스 등 프랜차이즈 카페 9곳에서 판매하는 79가지 빙수의 영양성분을 분석한 결과, 1회 제공량 당 평균 열량은 700㎉였다.
빙수와 마찬가지로 대표 여름 디저트 음료로 꼽히는 생과일주스에도 당 함류가 높았다. 서울시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생과일주스 한 잔(442)에는 평균 55g의 당이 포함됐다. 생과일주스 한 잔에 하루 당 섭취 권고량 50g을 훌쩍 넘는 셈이다.
이처럼 생과일주스에 당 함량이 높은 이유는 과일 자체에 들어 있는 포도당과 과당 때문이다. 과일에는 100g 기준으로 바나나 12.2g, 망고 13.66g, 자몽 6.98g, 수박 6.2g 등의 당이 이미 함유돼 있다. 그러나 매장에서는 여기에 단맛을 더욱 높이려고 설탕, 액상과당, 시럽 등을 첨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건강을 위해서는 과일 주스의 천연과일 사용량을 높이고 첨가당을 적게 사용하여 당 함량을 낮출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조사를 실시한 서울시 측은 "건강을 위해서는 과일주스에서 천연 과일 사용량을 높이고 첨가하는 당을 줄여 전체 당의 함량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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