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태평양 괌기지에 배치된 미군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포대가 18일 국내 언론에 공개된다. 하지만 미군측에서 국내언론에 X-밴드 레이더(AN/TPY-2) 전자파 공개측정을 거부하고 있어 투명성을 놓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날 국방부 관계자는 "미군과 현지에서 사드포대 사진촬영, 전자파측정 등을 요구했지만 미측에서 난색을 표명해 합의안을 조율중"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현지 레이더의 전자파 측정이다. 현재 미측에서 사드레이더 측정을 거부하고 있어 논란은 커질 수 밖에 없다. 더욱이 괌 사드기지는 주변 3㎞ 이내에 민가가 없고 레이더 빔도 바다를 향해 쏘는 형태여서 레이더가 1.5㎞ 거리의 성주읍을 비롯한 내륙을 향해 있는 성주와는 입지조건에서 차이가 있다.
이와 관련, 마이클 길모어 미 국방부 미사일 운용시험평가국장은 지난해 3월 상원 군사위 서면 진술서를 통해 "지금까지 비행실험과 신뢰성 실험 데이터를 분석해보면 사드 시스템의 구성요소들은 지속적이고 꾸준한 신뢰성 향상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단, 한미 군 당국은 사드 가 배치되는 경북 성주지역에 대해 레이더 전자파 위해성 여부 등을 검증하기 위한 3단계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다. 기지 건설 공사가 진행 중일 때와 사드배치가 완료된 후에도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해 레이더의 전자파로 인체와 농작물 등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지역 주민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겠다는 의도다.
국방부 관계자는 "사드를 배치하기 전은 물론 사드를 운영하는 과정에서도 전자파로 인한 문제가 없다는 점을 주민들에게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배치 전과 후, 운용 중에도 주기적으로 환경영향평가를 하는 방안을 미군 측과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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