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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人]'불황터널 뚫자' 빅3 홈쇼핑 CEO들의 생존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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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고객만 보고 뜁니다"…불붙은 서비스 경쟁

[포커스人]'불황터널 뚫자' 빅3 홈쇼핑 CEO들의 생존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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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홈쇼핑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긴 불황으로 고민에 빠졌다. 온라인ㆍ모바일 쇼핑에 밀려 TV홈쇼핑 업태가 저성장 기조에 접어들면서 국면전환을 위한 대책 마련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특히 수익성과 시장점유율 모두 놓치지 않는 동시에 해외 진출까지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하는 과제가 막중하다.

국내 홈쇼핑 업계의 '빅3'는 GS홈쇼핑, CJ오쇼핑, 현대홈쇼핑이 꼽힌다. 이들 업체는 취급고, 매출, 영업이익 등 기준에 따라 순위가 뒤바뀌는 탓에 1위 자리를 두고는 항상 이견이 존재한다. 최근 업계 내에서는 가격경쟁을 바탕으로 한 '출혈 전쟁'을 피하고, 차별화된 상품과 편의성을 확보하는 '서비스 경쟁' 체제에 돌입했다. 경영자들도 국내에서 홈쇼핑 업태 자체가 겪고있는 위기에 더해 제살 깎아먹기 식 경쟁을 하는 것은 소모적이라는 데에 공감대를 형성한 것이다.
◆협력사와 어깨동무…동반성장 공들이는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은 최근 '서비스'를 키워드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주문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상품 배송이 시작되면 배송 날짜와 예상 도착 시간 등을 알려주는 '라이브 배송 서비스'. 경쟁사라고 볼 수 있는 쿠팡의 시스템을 참고했다.

이 역시 소비자들의 이용편의를 높이기 위해 혁신적인 서비스와 기술을 도입하라는 허 부회장의 직접적인 지시와 지원을 기반으로 선보인 것이다. 프로세스 개선을 통한 '직송 서비스'도 같은 맥락에서 등장했다.

협력사와의 동반성장도 허 부회장이 끊임없이 주문하는 것 중 하나다. 현재 GS홈쇼핑은 인도, 태국, 중국, 베트남, 터키, 말레이시아, 러시아 등 8개국에 진출해 있는데, 매출 확보의 목적과 더불어 중소 벤더들과의 동반성장이 모토다. 허 부회장은 평소에도 "협력사들과 함께 성장의 과실을 누릴 수 있도록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국내 홈쇼핑사에서 더 나아가 글로벌 '수출상사'로 정체성과 비전을 정의하기도 했다.
이 같은 노력을 기반으로 최근 발표된 2015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GS홈쇼핑은 업계 최초로 '우수' 등급을 받았다. 휴롬, 닥터자르트 등 유명 중소기업 제품들도 GS홈쇼핑을 발판으로 해외시장 무대에 데뷔할 수 있었다.

◆수익성ㆍ차별화된 제품 승부수…허민회 CJ오쇼핑 대표= 허민회 CJ오쇼핑 대표는 '가지않은 길'을 걷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허 대표는 지난 4월 선임된 뒤부터 지속적으로 시장점유율, 매출 순위 보다는 수익성을 강화해 체력을 키우겠다고 강조해왔다.

특히 과거와 비교해 기저귀나 백색가전 같이 가격경쟁에 치중한 제품은 과감히 비중을 줄이거나 아예 포기했다. 생산자 위주의 시장이고, 유통업자의 개입여지가 적은 제품으로 매출을 키우기 보다는 '단독 브랜드' '자체 브랜드'에 욕심을 냈다.

자전거계의 '벤츠'로 불리는 미국의 고급 브랜드 '스페셜라이즈드'의 온라인 브랜드샵을 단독으로 론칭하거나, 자체브랜드(PB)를 통해 소비 트렌드를 빠르게 반영한 식기(오덴세)를 선보이는 식이다.

오덴세의 경우 감각적인 디자인과 실용적인 구성이 호응을 얻으면서 론칭 이후 3년 만에 150억원의 누적주문금액을 달성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0% 성장했다.

이달 초에는 카카오톡으로 편리하게 주문하는 '톡주문' 서비스도 본격 도입했다. 그간 다소 열위에 있던 모바일 분야를 강화하고 고객 연령대를 보다 폭넓게 하기 위한 허 대표의 전략이다. 이와 함께 프리미엄 패션을 또 하나의 주력 상품군으로 내세웠다.

◆후발주자의 무서운 뒷심…강찬석 현대홈쇼핑 대표= 현대홈쇼핑은 2000년대 들어 등장한 업계의 후발주자이지만, 최근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중이다. '수익성'이 업계의 공통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지난 1ㆍ4분기 기준 영업이익 1위(413억원) 업체다.

경영의 중심에는 강찬석 대표가 있다. 오너일가인 정교선 현대백화점 부회장과 각자대표 체제에 있지만, 강 대표가 일선에 더욱 가깝다. 강 대표는 올해 최우선 전략으로 '상품의 프리미엄화'를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9월 계열회사인 한섬과 협업해 론칭한 '모덴'의 성공을 바탕으로 올 하반기 '모덴 옴므'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모덴'은 올해 상반기 히트상품 4위에 오른 브랜드다. 이를 토대로 하반기에만 패션 브랜드 30여개를 추가로 운영할 생각이다.

해외명품잡화를 전문으로 소개하는 '클럽노블레스'와 더불어 '노블레스 스토리'라는 평품 프로그램을 추가로 신설한 것도 강 대표가 내세운 프리미엄 전략의 일환이다.

또 하나, 그가 올해부터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것은 '새로운 도전, 새로운 시도'다. 인기 BJ와 함께 먹방 컨텐츠를 제작하거나 아프리카TV와 홈쇼핑에서 동시생방동을 시도하면서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올해 동대문과 송도에 오픈한 아울렛에 오프라인 매장을 열어 고객 접점을 늘린 데 대해서도 강 대표는 꽤나 만족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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