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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던 서울 월세거래 꺾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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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달연속 거래건수·비중 감소세
3월 46% 최고 찍고 지난달 42%로
서초·용산구는 30%대로 급감
전셋값 진정세·월세공급 확대 영향


치솟던 서울 월세거래 꺾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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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서울에서 계약되는 주택임대차 가운데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저금리로 집주인의 전세 기피현상이 심해진데다 전셋값이 치솟으면서 수년간 월세거래가 꾸준히 늘어왔는데, 최근 넉달 연속 거래건수나 비중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월세거래 감소 배경을 두고 비상한 관심이 모아진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자료를 보면, 지난달 서울의 전월세 거래량 3만3660건 가운데 월세는 1만4410건(42.8%)으로 집계됐다. 월세거래량은 순수월세를 비롯해 보증금과 매달 부담하는 금액을 따져 준월세(보증금이 월세의 12~240개월치)나 준전세(보증금이 월세의 240개월치 초과)를 모두 포함하는 수치다.

그런데 월세거래 비중은 지난 3월 46.7%로 역대 최고수준을 기록한 이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서도 지난 11일까지 월세 거래량은 3710건으로 전체 전월세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2.5%선까지 떨어졌다.
자치구별로 보면 지난해부터 재건축 등으로 임차수요가 많았던 강동구의 경우 지난해 7월 월세비중이 45%에 달했으나 이달 들어서는 40% 아래로 떨어졌다. 서초구나 용산구에서도 30%대로 급감했다. 주택유형별로 보면 단독ㆍ다가구나 연립ㆍ다세대는 1년 전과 비교해 감소폭이 적거나 다소 늘어난데 반해 아파트의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집계됐다.

전세에서 월세로의 전환은 최근 주택임대차 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었다. 저금리기조가 지속되면서 집주인은 전세보증금을 활용할 만한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힘들어 예금금리의 몇 배에 달하는 수익을 낼 수 있는 월세 선호현상이 강해졌다. 여기에 전세수요가 여전한데도 공급이 원활치 않자 전셋값은 집값에 비슷할 정도로 올랐고, '깡통전세'를 우려한 임차인도 보증금을 최대한 보호받으려고 인상분만큼을 월세로 전환하는 사례도 적잖았다.

기업형 임대주택(뉴스테이) 등이 확산되면서 월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바뀐 점도 한몫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의 월세거래 비중이 줄어든 것은 진정세를 보이는 전셋값과 관련이 깊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지역 평균 전세가격은 지난해 초 3억1153만원에서 1년만에 19.2% 증가했으나 올 들어서는 상반기(1~6월) 1.4% 오르는 데 그쳤다. 아울러 단기간 내 시중에 월세주택 공급이 늘면서 월셋값이 하락세를 보임에 따라 전환 추세가 주춤한 영향도 있다. 월세 전환 속도가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상대적으로 관리가 수월한 전세를 유지하려는 집주인도 상당수인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월세로 전환한 뒤 세입자와 크고 작은 마찰을 직ㆍ간접적으로 경험한 후 전세를 유지하기로 마음먹은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도배와 장판 교체를 비롯한 구조적 문제 이외의 수선은 월세의 경우 집주인이 해주지만 전세는 세입자가 책임져야 해 관련 경비부담을 두고 갈등이 잦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전세에서 월세로의 전환은 각 지역마다 다소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지난 2~3년 전과 같이 전셋값이 급등하지 않고 진정세를 보이는데다 임대인으로서는 월세 세입자가 쉽게 구해지지 않을 경우 공실로 인한 손해를 볼 수밖에 없어 월세 전환추세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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