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여성들이 20대 중반에 직장생활을 시작하고 결혼 평균 연령이 30세 초반인 것을 고려할 때 35세 정도 되면 한명에서 두 아이의 엄마가 된다. 또한 직장생활도 10년차를 맞이하며 기업의 중간관리자이자 전문가로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아이를 맡길 곳이 없는 능력 있는 여성들은 시댁 혹은 친정에 자녀를 맡기는 방법밖에 없다고 하지만 이것도 부모님이 연로해지시고 양육 스타일이 다르면 가족 갈등으로 확대되는 것을 수없이 들어왔다. 자녀를 돌봐줄 가족이 근처에 없을 경우 더 문제가 심각해진다. 비혼을 선호하든지 자녀를 낳을 생각을 안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15년째 합계출산율 1.3 이하의 초저출산국가인데 상황이 이렇게 된 것은 이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라고밖에 보이지 않는다.
출근 전에 아이를 맡길 곳도 없고 퇴근도 빨리 해야 되며 자녀에게 그리고 가족들에게, 아이들에게, 직장동료들에게 나쁜 사람이 되는 상황을 누가 만들었는가? 이렇게 안팎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어떻게 높은 생산성이 나올 수 있겠는가? 기업에 육아문제를 이전할 경우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서 기업들이 여성인력을 뽑으려고 할까?
한국여성벤처협회 수석 부회장으로, 가임기 여성들의 CEO로, 여성리더십 프로그램 WING (Women International Network Group) 개발자로, 딸아이의 엄마로, 그리고 두 손녀의 할머니로 나는 여성 리더들에 대한 책임을 크게 느끼고 있다. 여성리더십은 자기 자신을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되는데 자신을 돌아보기 위해서는 여성들이 마음 놓고 자녀를 맡길 수 있는 곳이 절실히 필요하다. 여성리더십은 다른 곳이 아닌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확장에서 시작된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나는 더 많은 능력 있는 여성들과 일하고 싶다. 그리고 그녀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홍의숙 인코칭 대표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