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계속되는 경기침체에도 불구 수백만원대 해외 명품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전통적인 거래창구인 백화점 명품관은 물론 온라인몰에서도 명품거래는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11일 11번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수입명품 카테고리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16% 증가했다. 동기간 가격대별 매출신장률도 대폭 상승했다. 200만원 넘는 제품 판매는 작년보다 129%나 늘었고 300만원이 넘는 제품도 작년보다 75% 증가했다. 특히 500만원이 넘는 제품 판매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8% 오르면서 매출을 견인했다. 동기간 평균 객단가는 작년보다 19%가량 상승한 330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명품 중고거래도 활발하다. 11번가에서 올해 상반기 중고 명품 판매는 전년 동기에 비해 55% 상승했다. 이 기간 판매된 대표상품은 2000만원대의 미니 카라반, 1200만원대의 로렉스 서브마리너 콤비, 1100만원대의 에르메스 벌킨백 등이다. 중고 상품도 다양해졌다. 과거에는 누군가 사용했던 상품만이 중고품에 포함됐는데, 최근에는 리퍼, 전시, 스크래치 상품 등 다양한 제품들을 아우르게 됐다.
정건길 11번가 중고 담당 상품기획자(MD)는 "경기불황이 지속되면서 중고명품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했다" "격도 저렴하고 A/S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에 중고명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중고 명품 시장이 확대된 이유에 대해 "고이비토, 구구스 등 유명 오프라인 중고명품 업체들이 온라인몰에 입점한 영향도 크다"며 "온라인몰에서 판매되는 중고명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를 높였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구매 증가와 최근 명품 브랜드들이 디자인을 변혁하면서 새로운 라인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매출이 늘었다"며 "특히 명품은 경기를 타지 않는 제품이기 때문에 매년 성장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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