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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지상파 방송사 'TV 안테나 내장' 기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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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사 "사용 가구 줄어 유명무실…제조 원가만 올라"

[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내년 2월 도입되는 UHD 지상파 방송 표준과 관련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TV 제조사들이 속앓이를 시작했다. 지상파 방송사들이 TV에 안테나를 의무 내장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안테나 시청 가구가 극히 드문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발상이라고 TV제조사들은 반발하고 있다. 안테나 내장에 따라 제조원가가 올라가면 그 부담이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것도 문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최근 UHD 지상파 방송 표준으로 미국 ATSC 3.0을 확정하면서 지상파 방송사가 TV에 안테나 내장을 요구하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TV 제조사들은 안테나를 내장하는데 따른 제조원가 상승을 걱정하는 한편 지상파 방송사가 주장하는 '보편적 시청권'도 유명무실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지상파를 안테나로 수신하는 시청자 비율은 2005년 23.5%에서 2014년 6.7%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5% 미만으로 감소했다. 케이블TV나 IPTV 등 유료 서비스를 통해 지상파를 시청하는 가구가 빠르게 늘어난 결과다. 최근에는 넷플릭스, 유튜브 등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스트리밍과 다운로드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지상파 안테나 시청 가구는 더욱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이원진 삼성전자 부사장도 지난 17일 대한 상공회의소에서 개최된 'MCT 리더스 포럼'에서 "(1980년대 이후 탄생한) 밀리어네어 세대 10명 중 8명은 매일 케이블, 지상파 대신 OTT, 모바일을 활용해 동영상을 소비하고 있다. 앞으로 이러한 경향은 더욱 보편화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부측은 안테나 내장은 반대하고 있지만 TV 제조사들은 불안하다. 표준안에 지상파 방송사가 정부에 요구한 콘텐츠 암호화 기술이 채택됐기 때문이다. 방송 3사는 콘텐츠 보호 차원이라며 암호화를 요구했지만 TV 제조사 입장에선 국내 TV에만 암호해제 시스템을 탑재해야 하므로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암호해제 시스템이 탑재되지 않을 경우 지상파 UHD 방송을 수신해도 방송을 볼 수 없다. 삼성전자, LG전자 등은 전체 글로벌 시장의 1%에 불과한 내수 출시 제품에 암호 해제 시스템을 넣을 경우 단가 상승으로 인해 역차별 논란이 불거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UHD 표준에 콘텐츠 암호화 기술을 채택하고, 안테나까지 내장해달라고 주장하는 것은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처사"라며 "지상파 방송사가 주장하는 효과도 거둘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제조원가 상승으로 인해 그 부담이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전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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