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사 "사용 가구 줄어 유명무실…제조 원가만 올라"
28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최근 UHD 지상파 방송 표준으로 미국 ATSC 3.0을 확정하면서 지상파 방송사가 TV에 안테나 내장을 요구하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TV 제조사들은 안테나를 내장하는데 따른 제조원가 상승을 걱정하는 한편 지상파 방송사가 주장하는 '보편적 시청권'도 유명무실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원진 삼성전자 부사장도 지난 17일 대한 상공회의소에서 개최된 'MCT 리더스 포럼'에서 "(1980년대 이후 탄생한) 밀리어네어 세대 10명 중 8명은 매일 케이블, 지상파 대신 OTT, 모바일을 활용해 동영상을 소비하고 있다. 앞으로 이러한 경향은 더욱 보편화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부측은 안테나 내장은 반대하고 있지만 TV 제조사들은 불안하다. 표준안에 지상파 방송사가 정부에 요구한 콘텐츠 암호화 기술이 채택됐기 때문이다. 방송 3사는 콘텐츠 보호 차원이라며 암호화를 요구했지만 TV 제조사 입장에선 국내 TV에만 암호해제 시스템을 탑재해야 하므로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UHD 표준에 콘텐츠 암호화 기술을 채택하고, 안테나까지 내장해달라고 주장하는 것은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처사"라며 "지상파 방송사가 주장하는 효과도 거둘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제조원가 상승으로 인해 그 부담이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전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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