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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크라우드펀딩 기업을 가다]"실패도 투자로 생각…10개 중 1개만 성공해도 손실 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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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 타마리 업앤라이드 최고경영자(CEO)
-스타트업 창업서 실패한 경험에도 다시 정부 지원받아 성공 신화 일궈


[요크님 일릿(이스라엘)=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지난 2004년 요도 기능을 원활히 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헬스케어 스타트업을 창업했다. 정부에 지원금을 신청하자 인큐베이터 단계의 기업으로 선정돼 50만달러(약 5억8600만원)를 지원받았다. 하지만 기술에 문제가 있었다. 결국 운영 3년만인 2007년 회사 문을 닫아야만 했다. 이후 여러 곳의 기업을 거쳐 장애인을 위한 특수 휠체어 개발 스타트업인 리워크에 합류했다. 정부 지원금을 날린 전력이 있지만 정부에서 50만달러의 지원금을 또 다시 투자받았다. 2014년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리워크로 '대박'을 터뜨린 그는 업앤라이드란 스타트업으로 또 다른 신화를 꿈꾸고 있다. 오렌 타마리 업앤라이드 최고경영자(CEO) 얘기다.
지난 3월20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요크님 일릿(Yokne'am Illit)에있는 '업앤라이드(UPnRIDE)'에서 만난 그는 "모든 스타트업은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성공 뿐 아니라 실패할 수 있다는 점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정부가 앞장 서서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밝혔다. 유대인 특유의 도전 정신을 뜻하는 '후츠파(chutzpah, 히브리어로 용기, 배포라는 의미)'가 정부를 비롯해 이스라엘 사회 전반에 흐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패를 투자로 생각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정부가 스타트업에 수백만달러를 투자해 가르쳤는데 실패했다고 다시 기회를 주지 않으면 투자금을 날리는 격"이라며 "10개 프로젝트 중 1개만 성공해도 실패한 9개의 손실을 만회할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4단계로 나눠 스타트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가장 먼저 씨앗 단계의 기술을 개발하는 신생기업의 경우 최대 5만달러(약 5860만원)를 지원한다. 1년 미만 스타트업 500여개 중 25%가 이 지원을 받는다. 실사 후 가능성이 있는 기업은 어렵지 않게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이 중 20%는 다시 인큐베이터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는데 2년간 총 60만달러(약 7억380만원)를 지원한다. 다음 단계로 성장하면 정부ㆍ민간 매칭 투자, 산ㆍ학협력 연구개발(R&D) 지원 등의 혜택이 이어진다.
타마리 CEO는 "싱가포르에서 4년동안 살면서 실패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문화를 경험했다"며 "실패를 두려워하면 혁신을 할 수 없고, 정부가 나서지 않으면 문화를 바꿀 수 없다"고 강조했다.
오태영 KOTRA 텔아비브 무역관장은 "이스라엘 사람이란 뜻의 'Israeli'를 'informal(격식없는), straightforward(간단한), risk-taking(위험을 각오하는), ambitious(열정적인), entrepreneurial(기업가의), loud(목소리가 큰), improvisational(즉흥적인)'로 풀어 쓴 해석도 있다"며 "이스라엘이 스타트업 강국인 이유 중 하나는 그간 유대인 역사에서 보여진 '리스크 테이킹'의 특성에서 자연스럽게 발현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후원=한국언론진흥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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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크님 일릿(이스라엘)=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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