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훈 칼럼집
경제 칼럼을 모은 책. 저자는 40년 동안 경제 부문을 취재한 경제부 기자다. 복잡다단하게 얽힌 현대사회에서 경제 관련 이슈는 경제 부문의 테두리에 갇혀 있기 어렵다. 경제 이슈는 정치, 문화, 사회 등 모든 부문과 영향을 주고받는다. 따라서 매우 광범위한 분석과 해석을 해야 한다. 기자의 시선은 현장을 바라보며 불편한 진실을 파헤친다. 글은 그 과정에서 나온다. 저자의 신념에 따르면 기자의 역할은 역사를 만드는 데 있지 않다. 역사를 보도하는 데 있다. 그러나 ‘진짜 기자’가 쓴 글은 그러한 과정을 거쳐 역사가 되어간다.
저자 박명훈은 1976년 수습기자로 출발해 40년을 일간지 신문기자로 일했다. 매일경제, 경향신문, 아시아경제에서 일선 취재기자와 경제부장, 편집국장, 논설실장, 주필, 편집인 등을 거쳤다. 정부의 여러 경제부처와 금융계, 산업계 등을 취재, 논평하고, 칼럼을 쓰는 등 대부분의 기간을 경제기자로 보냈다. 신문기자로 일한 지 만 40년을 채우는 2016년 6월 30일 아시아경제 주필에서 물러나며 신문사 기자직을 마감한다. 필자는 다음과 같은 글로 책을 시작했다.
“기자는 제3자의 시각으로 세상을 냉정하게 바라보는 관찰자입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가 ‘보도기준 및 윤리’에서 말했듯 역사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역사를 보도할 뿐입니다. ‘기사는 사실에 근거하여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써야 한다’는 기사작성법의 원칙도 그런 연유에서 출발합니다. 그래서 기자가 쓰는 기사는 짧고, 단순하고, 건조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이나 형용사는 최대한 배제합니다. 그러나 지금부터 쓰는 글은 '기자'라는 명찰을 떼고 시작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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