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경희대병원, 뼈와 조직 복원 한번에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교통사고로 다친 뼈와 조직은 이른바 '미세재건술'로 복원이 가능하다. 교통사고가 크게 나면 골절뿐 아니라 피부, 조직 손상도 동시에 발생한다. 대부분의 병원에서 뼈 수술은 정형외과에서, 그 후 성형외과에서 피부, 조직 재건을 시행한다. 뼈와 피부, 조직을 '미세재건술'로 동시에 재건할 수 있다면 환자의 고통을 줄이고 일상생활로의 빠른 복귀가 가능하다.
이재훈 강동경희대병원 정형외과 미세재건팀 교수가 지난 10년 동안(2006년~2015년) 미세재건술을 시행한 262건을 분석한 결과 35.9%(94건)가 교통사고 때문이었다. 골절, 조직 손상 등을 입어 수술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이 81.8%로 여성보다 약 4.5배 많았다.
이재훈 교수는 "교통사고로 인해 뼈가 외부로 드러나는 개방성 골절의 경우 골절 치료만 하고 연부 조직 치료를 남겨두면 뼈가 계속 노출돼 있어 결국 골수염으로 진행돼 환자를 평생 괴롭힐 수 있다"며 "뼈와 연부 조직을 동시에 고려할 수 있는 의사가 미세재건술을 시행하면 이점을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교통사고로 개방성 골절을 입는 경우 골절 수술, 혈관 및 신경 복원, 노출된 피부를 덮는 피판술이 동시에 요구된다. 이 교수는 현미경을 보며 0.5mm 이하의 혈관을 봉합하는 미세재건을 시행한다. 머리카락이 0.1mm라고 볼 때 다섯 개를 겹쳐놓은 굵기의 혈관이다.
이 교수는 "젊은 나이에 교통사고로 절망을 호소하는 환자들을 많이 본다"며 "미세재건술의 눈부신 발전으로 최대한 손상 전 상태에 가깝게 복원시키고 있고 합병증은 낮아지고 회복 속도가 향상 돼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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