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는 30일 첫 전당준비위원회의를 열어 8월27일 오후 2시에 서울 잠실체조경기장에서 전당대회를 열기로 결정했다. 더민주는 앞서 8말9초(8월말∼9월초)에 전당대회를 여는 것으로 결정, 9월 정기국회 일정을 감안해 이같이 날짜를 확정했다.
이렇듯 전대 시기가 구체화되면서 당 대표직 도전을 준비하는 인사들의 움직임이 보다 빨라질 전망이다. 현재 당내에선 추미애 의원과 송영길 의원 등이 공식적으로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송 의원은 이미 20대 총선 출마선언 당시 "총선 후 전당대회에 당대표로 출마해 야권혁신의 기수가 되겠다"고 했고, 추 의원은 "요구가 있다면 거절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이종걸 전 원내대표도 당 대표 경선 출마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대구에서 김부겸 의원과 박영선 의원, 김영춘 의원 등의 당 대표 도전 가능성도 얼마든지 잠재해 있다고 판단해 주목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올 1월 사이 집중적으로 입당한 온라인 당원 중 당비약정을 맺은 이들은 전대가 열릴 8월 27일이면 대부분 권리당원 자격을 얻게 된다. 야권 관계자는 "연말연초 대거 입당한 온라인 당원들은 적극적인 정치참여 의지를 보이고 있는 이들이 많다"며 "이들의 움직임이 전당대회의 향배를 결정 지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되는 더민주의 차기 지도부는 내년 대선을 목전에 두고 쏟아지는 정계개편 시나리오에 대응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때문에 어느 때 보다도 차기 지도부의 구성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된다.
이와 관련해 여의도에선 정계개편 관련, 제4 세력의 등장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특히 정의화 국회의장이 싱크탱크 '새한국의 비전'을 출범하면서 그 가능성은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여당 내 비박(비박근혜)계 인사와 야권의 인사들이 두루 참여하는 새로운 형태의 정치 결사체가 꾸준히 언급된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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