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IBM의 인공지능 컴퓨터 ‘왓슨(Watson)의 글로벌 생명과학분야 책임자인 줄리 바우저(44) 이사는 26일 오전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왓슨이 의사의 진단을 보완하면서 혁신적인 치료혁명이 일어날 것이라는 예측이다.
그는 “항암치료의 핵심은 방대하고 복잡하며 변화무쌍한 의료정보를 분석해내는 속도”라면서 “의사들은 전 세계 어디에서나 왓슨을 이용해 환자 개개인의 의료정보 분석하고 가장 적합한 치료법을 찾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질병의 진단은 그동안 의사들의 몫이었다. 항암치료 역시 의사의 종양지식과 임상 경험에 전적으로 의존했다. 하지만 초기암 환자의 44%는 2차 치료법이 변경되고,임상 결정의 50% 가량은 증거가 없었다. 정확한 진단이나 치료법이 적용되지 않는 셈이다.
현재 태국의 범룽랏병원(bumrungrad International Hospital)과 인도의 마니팔병원(Manipal Hospital)에서 실제 AI를 활용한 진료를 하고 있다. 이같은 시스템은 IBM이 미국 최초 암센터인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MSK) 암센터'와 협력해 개발했다고 바우처 이사는 전했다.
IBM과 MSK는 3년간 왓슨을 학습시켜 지난 2014년 암환자 개개인에 맞춘 치료계획을 내놨다. 의사들은 왓슨이 진단한 내용을 토대로 각 암환자에 맞춤형 치료를 제공할 수 있었다.
왓슨은 환자 개인별 DNA 정보를 재빨리 분석해 의사가 암을 일으키는 핵심 세포를 찾아내 치료제를 고를 수 있도록 돕는다. 현재 16개 항암병원에서 왓슨을 유전자 분석에 활용 중이다.
바우저 이사는 “왓슨의 정밀분석 능력은 방대한 자료에서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물질을 찾아낼수도 있다”면서 “IBM과 베일러 의과대학의 연구팀은 7만여건의 과학자료를 분석해 ‘P53'이라는 불리는 핵심 암세포로 변이되는 단백질을 정확하게 찾아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왓슨은 영상의학 분야나 빅데이터를 이용한 조기종양 발견, 임상시험에서 가장 적합한 참가자를 선별하는 작업도 하고있다.
바우저 이사는 "인공지능컴퓨터 기술을 활용해 추출한 새로운 기술로 전세계 사람의 삶의 질을 끌어올리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왓슨은 (다양한 치료옵션을 제공해 의사의 진단을 돕는 만큼) 의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완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항암 치료를 효과적으로 달성하는데 지원하는 역할이지, 의료기관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바우저 이사는 연세대 의과대학 주최로 오는 27일부터 이틀간 개최되는 '2016 에비슨 바이오메디컬 심포지엄' 기조연설을 위해 방한했다. 연세대 의대는 이번심포지엄에서 '인공지능이 진단하고 로봇이 수술하는 미래 병원'을 조명한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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