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학생은 저체중, 여학생은 과체중으로 오인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정상 체중인 중·고생 10명 중 6명이 자신을 저체중 또는 과체중으로 오인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학생 30.6%는 자기 체중을 실제보다 과소평가했다. 반면 여학생의 31.1%는 본인 체중을 실제보다 과대평가했다.
미국 하버드대학 보건대학원 김용주·이치로 가와치 박사팀이 우리나라 질병관리본부의 '청소년 건강행태 온라인조사'(2012년)를 근거로 전국의 중·고교 797곳의 학생 7만2228명(남 3만7229명, 여 3만4999명)의 체중·키 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본인이 인식하는 체중이 실제 체중보다 가벼운 학생의 비율은 23.7%(남 30.6%, 여 16.4%), 무거운 학생의 비율은 24.9%(남 19.1%, 여 31.1%)였다. 여학생의 30% 이상이 '자신의 체중을 실제보다 과대평가'한 셈이다. 남학생은 10명 중 3명이 '자신의 체중을 과소 평가'해 뚜렷한 남녀 차를 보였다.
전체 조사 대상 가운데 실제 과체중·비만 학생의 비율은 13.3%, 저체중 학생의 비율은 6%였다. 저체중 여학생의 12.5%, 저체중 남학생의 5.7%가 자신의 체중을 정상 체중 또는 과체중으로 오인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자신의 체중을 과소평가하면 패스트푸드나 스낵의 과다 섭취 등 건강하지 않은 식생활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남학생의 경우 자신의 체중을 과소평가(심하게 말랐다고 생각)하면 우울감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자신의 체중을 과대평가하면 불필요한 다이어트에 매달리거나 체중 스트레스에 시달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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