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 뒷전으로 밀리면 안돼…엔지니어 감축도 최소화"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4년 후 조선사들은 지금보다 대기 오염 발생이 적은 선박을 만들어야 한다. 국제해사기구(IMO)가 2020년부터 선박용 연료의 황 함유량을 3.5%에서 0.5%로 낮출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대부분 선박의 연료는 벙커C유다. 규제에 따라 그 때부터 만들어지는 모든 선박은 선박용 경유를 써야 한다.
조선사들은 이같은 '황산화물 규제'를 대비하기 위해 새로운 선박 엔진을 개발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3사는 최근 시제품을 만들었지만 성능 안정화와 연비 효율 개선이라는 큰 산이 아직 남아 있다.
조선 3사의 R&D 비용도 줄고 있다. 조선 3사가 가장 R&D 비용을 많이 쏟았던 때는 적자를 내기 직전인 2013년이었다. 그 해 조선 3사는 5276억원을 R&D에 투입했다. 적자가 나자 2014년 4806억원으로, 총 470억원 줄였다. 지난해에는 4650억원으로 또 156억원 줄였다. 매출 대비 0.5%~1%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경영난으로 매출 자체가 떨어지니 절대액수도 삭감된 것이다.
그나마 엔지니어 인력은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조선3사의 기술직 인원(조선ㆍ해양ㆍ기타)은 2014년 1만7107명에서 지난해 1만8286명으로 1179명 늘었다. 하지만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엔지니어들도 안심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틀을 짜 놓은 구조조정을 세게 밀고 있는 만큼 목표에 맞춰 인력을 내보낼 수밖에 없다"며 "작년에는 엔지니어가 제외 됐지만 이번에도 피해가긴 힘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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