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서는 맛집으로 유동인구가 늘면서 유통업체들 앞다퉈 매장 열어
임대료는 천정부지, 6년새 임대료 7배 넘게 올라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성공한 상권에는 맛집이 있다?"
젊은이들에게 '핫 플레이스'로 자리잡은 신사동 가로수길, 이태원 경리단길 등은 공통점이 있다. 주변 식당이 줄서서 먹는 맛집으로 알려지면서 늘어난 유동인구 덕분에 유통업체들이 몰려들고 있다는 점이다.
샌드위치로 유명한 부첼라와 베이커리와 커피를 함께 파는 알레스카, 한국 야쿠르트의 커피숍브랜드 코코브루니는 첫 매장을 가로수길에 냈다. '학교 냉면'과 '매운 떡볶이'로 유명한 스쿨푸드도 줄서서 먹는 곳 중 한 곳이었다.
아기자기한 디자이너 숍들과 맛집들이 공존하면서 즐길 수 있는 거리로 조성되고, 유명인사들이 이곳을 자주 찾으면서 '핫 플레이스'로 자리잡자 유통업체들이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임대료를 높여 들어오기 시작했다. 중국인 관광객들에게도 가로수길이 유명해지면서 기업간 매장 선점 경쟁 탓에 권리금과 임대료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가로수길 메인 입지 보증금이 3억~11억원이며, 월 임대료는 3000만~1억원이다.지난 2009년 보증금이 8000만~2억5000만원, 임대료가 310만~590만원이었 것과 비교하면 무려 7배 넘게 뛰었다. 결국 기존 매장들은 골목으로 밀려나거나 매장을 접었다.
강북에는 이태원동 일대 상권이 부상하고 있다. 과거에는 미군과 외국 관광객들이 주로 활동했지만 최근 젊은 내국인들이 늘고 있다. 인도, 벨기에, 중국, 미국 등 외국 식당이 들어서 세계 각국의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경리단길'에는 젊은 층을 겨냥한 아기자기한 식당이 즐비하다. 유통업체들은 젊은층을 잡기 위해 매장을 속속 열고 있다. 아디다스, 휠라 등 스포츠브랜드들은 메가숍을 열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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