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전셋값 4년간 48.49% 오른 반면 집값 2.37% 상승에 그쳐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전세 세입자가 한 번의 재계약을 거치는 4년여 동안 아파트 5채 중 1채는 전세가격이 4년전 매매가격 이상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 매물이 품귀현상을 빚으면서 전셋값이 매매가격보다 빠른 속도로 오른 영향이다.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격은 2012년 5월 이후 4년간 48.59%의 상승률(5월 기준)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매매가 상승률은 2.37%에 그쳤다. 5대광역시 역시 같은 기간 매매가격은 20.78% 올랐고 전세금은 32.7% 상승해 전셋값 상승률이 매매가 상승률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높았다.
대구·광주광역시의 호당 평균 전세가격은 4년 전 매매가격을 넘어섰다. 대구광역시는 5월 기준 호당 평균 전세가격이 2억1582만원으로 2012년 5월의 매매가격 1억8750만원 대비 15% 가량 높다. 광주광역시의 현재 호당 평균 전세가격은 1억4224만원으로 4년 전 매매가격인 1억3886만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밖에 울산은 현재의 호당 전세가격이 4년 전 매매가격의 88%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세금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거나 월세화가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전세 세입자는 저금리 대출을 활용한 내집마련이 유리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다만 올 들어 전세시장은 장기간 상승세를 이어온데다 지방을 중심으로 신규 입주물량이 늘면서 오름세가 둔화되는 추세라 유의해야 한다.
김은진 부동산114리서치센터 팀장은 "4년 전에 아파트를 샀다면 현재 살고 있는 전셋값보다 더 싼 값에 내 집 마련이 가능했던 셈"이라며 "전세금이 최근 3~4년처럼 한 해 7~10%씩 급등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낮은 만큼 지역의 수급여건과 본인의 대출 상환 능력을 따져 매수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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