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급등 뒤에 한류스타 있었네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의류ㆍ자원개발 등 엔터 업종과 상관없는 기업들이 한류스타 관련 회사에 투자했거나 이들을 모델로 발탁한 것을 빌미로 한류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단기급등하는 경우가 많아 기업의 실적, 성장성을 염두에 두고 투자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연탄을 생산 판매하는 자원개발 전문기업인 에스아이리소스는 전날 전 거래일보다 29.84% 오른 24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한가로 직행하면서 거래량은 전날 140만주에서 1200만주로 8배가량 늘었다. 최근 한 달간 주가 급등에 영향을 줄 공시가 없었다는 점에서 '이유 없는 급등'처럼 비쳤으나 이날 오전 에스아이리소스는 최대주주가 최경덕 외 1인에서 디엠메탈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전날 상한가 이외에도 에스아이리소스는 연초부터 슬금슬금 오르기 시작했다. 올 초 900~1000원대를 맴돌던 동전주 신세였지만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인기를 끈 지난 3월부터 조금씩 우상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하더니 이달 들어 1700~1900원대를 오갔다. 특히 3월28일 19% 급등했는데 이는 배우 '이영애'의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은 드라마 '사임당'이 중국으로 회당 3억원에 팔려나갔다는 소식 때문이었다.
사임당은 하반기 SBS에서 방영될 예정이며 업계서는 태후 뒤를 이을 한류 대박작으로 꼽히고 있다. 일본 후지 TV는 사임당에 대해 특별 방송을 제작할 정도다. 지난해 3월25일에도 에스아이리소스는 상한가를 쳤는데 이는 이영애 드라마 복귀 소식이 한몫했다. 에스아이리소스가 이영애 행보에 발맞춰 주가가 급등하는 까닭은 이 회사가 사임당 제작사인 크레이티브리더스그룹에이트 지분을 16.91%(사업보고서 기준) 보유하고 있어서다. 취득 배경에 대해 에스아이리소스 관계자는 "지분 취득은 2010년 이전에 이뤄졌고 전 경영진이 비슷한 사업을 영위했기 때문에 투자했다"고 말했다.
한류 스타가 주가 급등의 배경이었던 경우는 신성통상도 마찬가지다. 유니온베이, 아이브로스, 남성복 브랜드 오지아, 올젠, 탑텐(TOPTEN) 등의 의류 브랜드를 보유 중인 신성통상은 1969년 설립된 섬유 의류 브랜드 업체다. 지난 3월까지만 해도 1300원대였던 신성통상 주가는 4월 들어 1700원대까지 올랐다. 호재 소식 없이 3월30일에는 11.59%까지 뛰었다. 시장에 신성통상이 한류 스타로 급부상한 송중기와 모델 계약을 체결했다는 설이 돌 때 즈음이었다.
당시 송중기 소속사인 블러썸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아시아경제와 통화에서 계약설과 관련해 '아니다'라고 부인했지만 신성통상은 탑텐(TOPTEN) 브랜드에 배우 송중기를 모델로 발탁했다고 밝혔다. 이후 신성통상은 연중 최고가(1740원ㆍ4월20일)를 찍었다. 에스아이리소스와 마찬가지로 주가 급등 뒤에 한류 스타가 있었던 셈이다.
이 외에도 첨단화학소재 제조 업체인 에스에스컴텍은 지난 2월19일, 4월6일 상한가(2260원)로 직행했다. 앞선 상한가는 유상증자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지만 이후 친 상한가는 전날 중국 레노버그룹과 함께 '김수현 스타폰'을 중국에서 판매키로 했다는 소식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금융투자 업계는 한류 스타가 주가 상승에 여전히 막강한 재료가 되고 있지만 투자 시 기업 실적과 성장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류 스타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가 불투명한 데다 보통 단기 급등으로 그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