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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접수 나선 소주 양대산맥 '희비'…참이슬 '단맛' 처음처럼 '쓴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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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이슬 16.9' 유흥시장 30%·가정용 7% 판매 신장
'16도 처음처럼' 판매 부진에 0.5도 도수 높여 출시

'참이슬16.9'(왼쪽), '16도 처음처럼'(오른쪽)

'참이슬16.9'(왼쪽), '16도 처음처럼'(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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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소주업계 양대산맥 하이트진로 '참이슬'과 롯데주류 '처음처럼'이 부산·경남 지역 공략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부산과 경남지역은 전통적으로 저도주가 강세를 보이는 곳으로 16.9도의 무학 '좋은데이'가 전체 시장의 약 7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같은 도수의 지역소주 대선주조 '시원블루'가 약 20%의 점유율을 기록 중이며 나머지를 참이슬과 처음처럼 등이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자도주(지역소주) 개념이 옅어지고 무학, 보해 등 지역소주들의 수도권 공략이 계속되자 전국구 소주 업체들이 역으로 지역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하이트진로가 알코올 도수를 16.9도로 낮춰 출시한 부산경남 로컬 제품인 '참이슬 16.9'는 출시 4개월만에 약 230만병의 판매고를 올렸다. 5월 현재 유흥시장 30%, 가정용 7%의 판매 신장율을 보이며 선전하고 있다.

부산지역을 공략하기 위해 참이슬 도수를 17.8도까지 내렸지만 반응이 저조하자 다시 한 번 도수를 내려 승부수를 띄운 것이 주효했다.
부산 중심 상권에 팝업스토어인 이슬포차를 운영해 소비자들이 참이슬 16.9의 우수한 제품력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등 판매 확대를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한 것도 효과를 톡톡히 봤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올해 초 판매채널을 경남지역으로 확대했고 저도주를 선호하는 젊은 층 등을 겨냥한 마케팅 등 다양한 전략으로 해당지역 점유율을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면 롯데주류가 지난 3월 부산·경남 지역을 공략하기 위해 출시한 '16도 처음처럼'은 판매가 부진해 제품 리뉴얼에 들어갔다.

롯데주류는 당초 부산·경남지역에만 16도 처음처럼을 출시한 뒤 전국으로 판매망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었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이 예상보다 저조하면서 제품을 생산을 중단하고 도수를 0.5도 올린 제품을 출시했다.

과일리큐르 '순하리 처음처럼'으로 쌓은 브랜드 인지도와 호감도를 적극 활용해 16도 처음처럼을 빠른 시간에 안착시킨다는 계획이었지만 지나치게 낮은 도수로 소비자 입맛을 잡지 못하고 두달만에 실패의 쓴 맛을 보게 된 것이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16도 처음처럼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싱겁다는 의견이 많아 도수를 조정하게 됐다"며 "지난달 20일부터 0.5도 높인 처음처럼으로 다시 한 번 부산·경남 지역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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