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연구팀, 관련 논문 발표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커피를 많이 마시는 사람의 고혈압 발생 위험이 커피를 멀리 하는 사람의 70% 수준이란 연구결과가 국내에서 나왔습니다. 커피 애호가의 복부(腹部)비만 위험은 그렇지 않는 사람의 76% 수준이었습니다.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조미숙 교수팀이 보건복지부가 주관한 2010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근거로 커피와 대사증후군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습니다. 조 교수팀은 성인 남녀 4808명(남성 1960명, 여성 2846명)을 각자의 하루 커피 섭취량 등을 기준으로 커피를 멀리 하는 그룹(그룹 1), 적당히 마시는 그룹(그룹 2), 많이 마시는 그룹(그룹 3) 등 세 그룹으로 분류한 뒤 각 그룹별 대사증후군 발생률을 산출했습니다.
조 교수팀은 "고혈압·고혈당 등의 발생률 수치는 조사 대상의 성, 연령, 에너지 섭취량, 흡연, 음주 등 대사증후군의 5대 지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러 조건을 최대한 보정(補正)한 결과"라며 "적당한 커피 섭취가 복부비만과 고혈압·고혈당 등 대사증후군의 위험 요인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커피가 고혈압·고혈당의 발생 위험을 낮춘다는 이번 연구의 결론은 하루 다섯 컵의 커피를 마시면 고혈압·2형(성인형) 당뇨병 위험이 감소한다는 외국의 연구결과와 맞아 떨어집니다. 커피를 즐겨 마시면 오히려 혈압이 올라간다는 상반된 연구결과도 나와 있긴 합니다.
조 교수팀은 "커피가 혈압을 높인다는 연구에서도 습관적인 커피 애호가의 혈압은 올라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번 연구결과(커피 섭취가 한국 성인의 음식군 섭취·영양 섭취·대사증후군에 미치는 효과)는 국제 학술지인 'NFS 저널' 최근호에 소개됐습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